경기국제공항 유치단체, '고인물 썩기 마련' 시의원에 반발(종합)

기사내용 요약
의원 측 "전면적인 리뉴얼 해보자는 의미"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6일 오전 경기 수원시청 본관 앞에서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유한형 사무국장이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2023.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지역 시민단체인 '경기국제공항 유치 시민협의회'는 16일 오전 수원시청 본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염원하는 수원시민 고통을 뒤로 하고 화성시민을 옹호한 배지환 수원시의원을 규탄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공항 인근 거주 시민들은 수십년 동안 전투기 소음으로 고통을 받아왔고, 개발 및 고도 제한으로 인한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하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에서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 추진에 반기를 드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4월27일 제375회 수원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배 의원은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그간의 노력에 대한 성과는 논하지 않고 화성시와의 갈등 만을 걱정했다"고 지적했다.

또 "수원시 조례에 근거해 2015년 출범 후 9년 동안 활동해온 협의회 회원들과 임원진에 대해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단속을 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를 우롱하는 배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시민의 염원인 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적극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시민단체 측 관계자는 이날 배 의원에 대한 항의성 차원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전날에는 시민단체 측이 수원남부경찰서를 찾아 배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배 의원은 앞서 지난 달 27일 열린 제3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통해 경기남부국제공항 및 군공항 이전을 위한 수원시의 향후 마스터플랜 등 8가지 사항에 대한 시정 질문에 나섰다.

이 중 한 가지 질문으로 해당 협의회 활동 목표와 효과도 물었다. 배 의원은 이 과정에서 협의회와 관련해 "예산은 수원시에서 주는데 어떤 한 개인이, 한 두세 분께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독점해서 회장과 부회장직을 하고 있는 것은 시 차원에서 일하기는 편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미리 단속을 하셨어야 될 것 같다"고 발언했다.

배 의원은 당시 이같은 발언에 대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시의원 입장으로서 시 예산이 교부되는 단체 운영의 적정성에 대해 질의한 것"이라며 "당시 회의 속기록을 보면 제가 이 협의체가 잘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 등의 평가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인물이라는 게 시민협의체가 고였다는 얘기가 아니라 지금 공무원이나 관성적으로 군 공항과 관련해 경기남부국제공항으로 바뀌었는데도 불구 계속 똑같은 행태를 하고 있으니까 이번에 전면적인 리뉴얼을 해보자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협의회는 2015년 '수원시 군 공항 이전 조례'에 의거해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이라는 이름으로 9개 분과에 1100여명의 전문가·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민간조직으로 발족됐다.

이후 경기국제공항 건설 기조를 반영해 2022년 9월 '경기국제공항 유치 시민협의회'로 조직을 재정비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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