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3만원에 팔린 투자 계발서, 560만원 '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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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전 단돈 25달러(약 3만원)였던 투자 계발서 한 권이 오늘날 4200달러(약 560만원)를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하신 몸'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2년 전인 1991년, 한 출판사에서 투자 계발서를 선보였다.
클라만은 주변 투자자들로부터 무수한 재출판 요청을 받았지만 이미 절판된 '안전마진'을 추가로 출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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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91년 출판된 '안전마진', 출판 당시 25달러
작가가 이끄는 투자사 승승장구 후 가치 치솟아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32년 전 단돈 25달러(약 3만원)였던 투자 계발서 한 권이 오늘날 4200달러(약 560만원)를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하신 몸'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2년 전인 1991년, 한 출판사에서 투자 계발서를 선보였다. 바로 당시 33세에 불과했던 펀드매니저 세스 클라만이 집필한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었다. 해당 도서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출판사는 딱 5000부만 인쇄했다. 책정된 가격은 25달러(약 3만원)였다.
이후, 클라만이 이끌던 투자사 '바우포스트 그룹'은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직접적인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WSJ는 당시 바우포스트 그룹이 연평균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베테랑 금융 저널리스트 제임스 그랜트는 "클라만 같은 성공적인 투자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후 클라만이 이끄는 바우포스트 그룹은 300억 달러(약 40조)의 자산을 관리하는 초거대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바우포스트가 승승장구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32년 전에 쓴 '안전마진'에 대한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클라만은 주변 투자자들로부터 무수한 재출판 요청을 받았지만 이미 절판된 '안전마진'을 추가로 출판하지 않았다. 그 결과 출판 당시 25달러(약 3만원)에 불과했던 책의 가치는 4200달러(약 560만원)까지 치솟았다. 100부밖에 출간되지 않은 서명본의 가치는 그보다도 훨씬 더 높았다.
책의 가치가 치솟자 수집가들은 눈에 불을 켜고 세상에 약 5000부밖에 남아있지 않은 '안전마진'의 초판본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에서 '짝퉁 안전마진'을 출판하거나, 글로벌 쇼핑몰 아마존에서 9.99달러(약 1만 3000원)을 받고 허가받지 않은 전자책을 제공하는 등의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안전마진'을 소유하고 있는 도서관들 역시 도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응책을 강구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희귀 도서 수집 사업을 벌이고 있는 레이철 필립스는 사업을 하는 내내 '안전마진'을 접해본 경험이 두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안전자산'이 '가장 값비싼 투자 계발서'인 것은 아니다. WSJ는 20세기의 가장 희귀한 경제 계발서는 워렌 버핏의 멘토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1934년 집필한 '보안분석(Security Analysis)'이라고 밝혔다. 해당 도서의 가치는 약 7만5000달러(약 1억원)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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