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50억원 클럽' 의혹 이순우·김정태 압수수색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5.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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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때
朴 영향력 행사 여부 확인
곽상도 재판에 영향 줄 수도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의 수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순우 전 우리은행 행장(73)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서 2015년 대장동 공모 때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우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뒷돈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박 전 특검과 그와 같은 법무법인에 소속된 양재식 변호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와 관련해 이 전 행장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전 행장은 참고인 신분이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지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전달해준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당시 김씨 등이 준비하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 대신 PF 대출에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이 전 행장은 2011~2014년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청탁이 박 전 특검과 이 전 행장을 통해 부동산·금융부 실무진에게 전달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지난 3월 박 전 특검의 주거지·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에는 우리은행 본점 심사부와 이광구 당시 우리은행 부행장 등 전·현직 임직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또 다른 '50억 의혹' 당사자인 곽상도 전 의원, 그의 아들과 관련해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곽 전 의원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 외 검찰로부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자 공모 당시 하나은행의 화천대유 컨소시엄 이탈을 막는 대가로 추후 아들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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