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젤렌스카, 우크라에 비살상 군사장비 지원 요청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5.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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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도 별도 환담 진행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2023.5.1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볼로디미르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16일 지뢰탐지 및 제거장비와 구급 후송 차량 등 비살상 군사장비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후 대통령실에서 젤렌스카 영부인을 접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지지와 연대를 전하며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무고한 인명, 특히 여성과 아동의 끔찍한 피해를 불러오는 그런 무력 사용 및 비인도적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온 젤란스카 여사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젤란스카 여사는 글로벌 국가인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지지와 연대, 인도적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한국이 가능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젤란스카 여사는 “다수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헤르손 주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접견에서 살상 무기 지원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무기 지원) 요청은 없었다. 오히려 젤란스카 여사는 군사적 지원을 하는 데 한국에 어려움이 있단 것을 잘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김건희 여사와도 별도의 환담을 가졌다. 김 여사는 전쟁 속에서도 어린이 교육과 참전용사 재활 및 심리 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인 젤란스카 여사의 용기 있고 헌신적인 행보를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도 전쟁 폐허에서 재건과 경제개발을 이룬 경험이 있어서 우크라이나의 어려운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도록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젤란스카 여사는 “한국정부와 국민들이 우크라 재건에 관심 가지고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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