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연극은 관객엔 정화, 배우엔 충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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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이 심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젊은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는) 가부장적인 사람이 나와서 가족에게 윽박지르다가 결말에는 나락에 떨어져서 비참한 삶을 사는데, 우리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찾아서 가자, 서로 배려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연기 인생 60년을 맞은 배우 박근형(83)이 오는 21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젊은 세일즈맨의 죽음'에 '윌리 로먼' 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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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젊은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7년만에 무대 복귀 21일부터 공연
"굴곡진 세상서 살아가는 이야기
회장 역할만 하면 되겠나 싶을땐
모태와 같은 연극 돌아와 힘얻죠"
“굴곡이 심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젊은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는) 가부장적인 사람이 나와서 가족에게 윽박지르다가 결말에는 나락에 떨어져서 비참한 삶을 사는데, 우리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찾아서 가자, 서로 배려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연기 인생 60년을 맞은 배우 박근형(83)이 오는 21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젊은 세일즈맨의 죽음’에 ‘윌리 로먼’ 역으로 출연한다. 연극 무대에 돌아오는 건 7년 만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아서 밀러의 고전 명작 ‘젊은 세일즈맨의 죽음’을 처음 마주한 것이 1960년대 초반 명동 예술극장(옛 국립극장) 주변이라고 했다. 동인제 극단에 다니면서 돈을 모아 연극을 봤던 시절이다. 그러나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그는 아버지 ‘윌리’를 표현하기에 너무 젊었다. 동인제 극단이 무대에 올리기엔 스케일도 컸다.
그는 “다시 책을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지만 과연 내적인 심정을 어떻게 내가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신유청 연출과 전통극의 장르를 구축하는 방법을 두고 설전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신유청 연출이 내가 생각하는 부분을 따라주셔서 지금은 그냥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형은 연극이 관객에게 일종의 ‘정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의) 생활에서 연극에 몰입하는 시간은 아주 짧지만, 몰입하는 동안은 자신의 생활은 다 잊어버린다”면서 “연극이 끝나고 오는 정화의 시간에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정신적인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크다고 본다. 그 힘으로 연극이 사랑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에게도 연극은 충전의 시간이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TV와 영화를 하면서 ‘안 되겠다, 내가 매일 회장 역할만 해야 되겠냐’는 생각이 들면 다시 연극에 돌아와서 새로운 걸 하고 자기 충전을 하죠. 연극이 모태가 되는 셈이죠.”
박근형은 인터뷰 내내 형형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3시간에 달하는 연극을 준비하는 강행군의 과정도 해냈다. 그는 더블 캐스트에 맞춰 하루에 연습을 두 번씩 하기도 했다. 박근형의 체력 관리의 비결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운동이다.
오래 사랑을 받는 이유로는 ‘노력’을 꼽았다. 그는 “저도 예술가다. 배우는 창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쏟아부어서 관객에게 인정을 받는지의 문제인 것”이라면서 “그만큼 심도 있게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분해하고 그 인물이 된 가정으로 시작해서 표현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을 고르는 기준이 “사람을 표현하는 작품이면 무엇이든지”라고 말한 박근형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이후에도 연극 작품을 계속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극단 대표 분들과 일년에 한두 편씩은 해보자고 약속했어요. 그분들이 준비해주시면 하죠.(웃음)”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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