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르네상스' 위해 팔 걷어붙인 지자체
한국전력기술과 지원협약 체결
경남, 센터 운영하며 기업 지원
부산, SMR소부장 생태계 구축
2030년이면 동해고속도로 동경주 톨게이트(TG) 부근에 미래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플랫폼이 조성된다. 바로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일원에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다. SMR은 300㎿ 이하의 발전 용량으로 대용량 원자로에 비해 열 출력 규모가 작고 동일 원자로를 복제해 모듈 개념으로 건설할 수 있다. 안전성이 매우 높아 차세대 원자로로 꼽힌다. 150만㎡ 용지에 사업비 3966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는 이곳은 SMR 관련 기업을 집적화해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모든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행정 절차 이행을 최단기간에 끝내 조기에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발맞춰 '원전 산업 생태계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철강 등 국내 주력 산업이 침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를 도약시킬 구원투수로 원전 산업 육성에 다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국내 원전 가운데 절반 이상을 보유한 경북도다. 경북은 국내 가동 원전 25기 가운데 경주와 울진에 13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북도는 지난 3월 경주에 SMR 국가산단을, 울진에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죽변면 후정리 일원 158만㎡ 용지에 2030년까지 4000억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경북도는 16일 원자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천 한국전력기술 본사에서 열린 '노사 공동 비전 선포식'에서 한국전력기술,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원전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출 사업화 기반 조성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탈원전 정책으로 붕괴된 지역 원전업체와 인력, 기술 등을 다시 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지난해 9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행정, 기술개발, 금융, 판로, 기업 지원 총 5개 분야에서 17개 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원전 기업 신속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행정 지원, 기술개발, 금융 지원, 수주 건의 등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신속히 해결하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원자력 산업 종합지원센터'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이 센터는 경남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진해연구자유지역) 내에 지상 3층(전체 면적 2934㎡) 규모로 들어선다. 총사업비 160억원을 투입해 올해 착공하며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창원시도 지난 3월 지정된 제2국가산단인 '방위·원자력 특화산단'을 통해 원전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이 산단은 창원 동읍·북면 일대에 339만㎡ 규모로 조성된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1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원전 기자재 관련 기업 110여 개가 있는 부산시도 SMR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부산산업과학혁신원,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SMR 소부장 파운드리 구축 사업'을 기획하고 국비를 유치하고 있다. 부산을 SMR 소부장 수출 공급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성덕 기자 / 박동민 기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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