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친 中리오프닝 청년실업률도 20% 최악
제조업·부동산시장도 위축
2분기 성장률 반등 불투명
중국의 4월 실물 경제지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청년 실업률도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급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던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빨리 주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4월 소매판매액이 3조4910억위안(약 66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3월 소매판매가 10.6%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외식, 쇼핑 등의 소비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큰 폭의 증가세는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21.0%)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생산은 소비보다 흐름이 더 부진하다. 제조업 동향을 내타내는 산업생산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해 3월(3.9%)보다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치(10.9%)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발표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개월 만에 수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리오프닝 후에도 여전히 제조업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증가율은 1~3월 5.1%에서 오히려 0.4%포인트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5.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1~4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뒷걸음쳤다. 지난해 12월(누적) -10.2%를 찍은 뒤 올해 1~2월 -5.7%로 점차 회복했지만 3월 이후부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 경제의 더뎌진 회복세는 실업률에서도 드러났다. 4월 전체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월(5.3%)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4%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7월 19.9%다.
4월 경제 성적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난해 4~5월 상하이 도시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랄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소비는 견고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경제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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