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가진 흔한 명품은 싫다”…MZ세대 파고드는 신명품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5.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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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 [사진 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
자크뮈스, 빠투, 꾸레쥬...

패션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이른바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명품은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독창적 디자인으로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16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독점 수입 브랜드인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등은 최근 수 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미와 메종키츠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각각 50%, 20%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자크뮈스, 스튜디오 니콜슨, 가니 등 새 브랜드에 주력한다. 이 브랜드들은 지난해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연 뒤 올해 추가 매장을 열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의 지난 1~4월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100%) 늘었다. 구매 연령층은 30대 이하 비중이 절반(57%)을 넘는다. 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의 매출은 이 기간 세 배(200%) 급증했다.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자벨 마랑. [사진 출처 = LF]
LF 역시 지난 3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보유한 프랑스 브랜드 ‘빠투’를 선보이며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빠투는 이달 더현대 서울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지난 3일 오픈 첫날에만 2주간의 판매 목표를 달성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LF가 전개하고 있는 이자벨 마랑과 바버, 바쉬, 빈스 등의 수입 패션 브랜드 매출도 상승 추세다. LF에 따르면 바버의 지난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자벨 마랑의 캐주얼웨어는 40%, 남성 라인은 50% 매출이 늘었다. 바쉬는 지난 2021년부터 매출이 매년 세 자릿수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명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정식 매장을 열고 국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9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를 국내 론칭했다. 엔폴드는 론칭 후 세 달간 목표 매출의 200% 이상 달성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알렉산더왕, 사카이 등의 국내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 [사진 출처 =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해외 패션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이·톰그레이하운드·폼 등 자체 편집숍 강화를 위해 신명품 브랜드 발굴과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시작으로 최근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섬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기존 13개에서 2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정통 명품에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명품보다는 가격대가 낮으면서도 ‘아는 사람들만 찾는’ 희소성과 특별함이 있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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