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국가대표 손준호, 감독에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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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상위권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뇌물 수수 의혹으로 공안에 연행됐다.
지난 15일 오후(한국시간), 국내 매체 및 중국 현지 매체들은 손준호의 구금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용병 손준호가, 중국 현지 미드필더진 대신 자신을 기용해달라고 뇌물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을까? 선수 본인도, 비싼 돈을 주고 그를 영입한 구단 및 감독도 그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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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중국 내 상위권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뇌물 수수 의혹으로 공안에 연행됐다.
지난 15일 오후(한국시간), 국내 매체 및 중국 현지 매체들은 손준호의 구금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형사 구금은 소속팀 산둥 타이산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조작 등 혐의가 드러난 데 따른 상황에서 발생했다.
- 손준호 혐의,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손준호는 승부조작 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닌, 감독 하오웨이에게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아직 의혹 뿐이다. 실제로 논리적인 판단에 의하면 손준호가 뇌물을 제공할 이유도 없다. 선수가 감독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주전 경쟁이다.
그러나 한국 용병 손준호가, 중국 현지 미드필더진 대신 자신을 기용해달라고 뇌물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을까? 선수 본인도, 비싼 돈을 주고 그를 영입한 구단 및 감독도 그럴 이유가 없다.
- 감독에게 '당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리베이트다.
손준호가 높은 연봉의 계약을 구단과 체결, 그 금액 중 일부를 하오웨이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계약서상 연봉 지급액을 인상한 뒤 최대 50%에 달하는 에이전트 수수료로 이를 채가는 방식이다. 물론 선수들에게 전해지는 실 지급액은 변화가 없다.
이는 구단의 자금을 개인이 합법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로 용병(외국인 선수)들의 이적과 관련해서도 이와 같은 시도가 있었을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던 바 있다.
지난 2022년 11월, 본지는 중국 국가대표팀-우한FC에서 활약했던 리톄 감독의 '불법자금 세탁'에 대해 언급하며 이 방식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혐의자였던 리톄 감독은 중국 당국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1년 1월에 산둥 입단을 알렸던 손준호는 지난 2022년 1월경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까지 총 3년 계약했던 그의 당시 잔존 계약기간은 2년.
당시 풀럼 이적을 추진했던 손준호의 상황에 더해 중국 용병들의 재계약이 계약 만료일에 가까운 상황에서 발표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다소 이례적인 재계약이었다.
아직은 의혹 뿐이지만, 만약 공교롭게도 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당사자가 바로 손준호가 되는 것이다. 감독 및 구단 관계자들의 '자금 유용'에 이용된 장기말인 셈이다.
실제로 손준호의 이적을 담당했던 중국 에이전트, 주 카이슈안 또한 활발하게 활동하던 웨이보에서 지난 4월 29일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에이전트가 연관된 사항이라면, 이적 및 연봉협상 등이 관계되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사건의 핵심인 전임자 하오웨이 감독을 쫒아낸 산둥 타이산은 최강희 감독과의 3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은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늦으면 20일 텐진 진먼후전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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