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결선 간 튀르키예 대선, 서방·러시아 모두 '촉각'...이유는 ?
■ 진행 : 박석원 앵커, 이세나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0년 동안 튀르키예를 집권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해 결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튀르키예는 나토 가입국이면서 러시아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13일 뒤로 미뤄진 대선의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결과가 접전이었네요. 49.4% 대 44.96.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1차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 건데 이게 예상이 됐던 결과인가요?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은 야당 후보인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살짝 과반을 넘을 수 있다라는 게 마지막 예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반대로 나왔는데 어쨌든 둘 다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요. 그다음에 여당 후보, 집권당의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조금 앞선 상태에서 둘 다 과반 확보에 실패해서 결선으로 가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 이 야당 후보는 지금 6개 야당의 연합 대표입니다. 그런데 워낙 이번에 야당의 바람이 있어서 에르도안 후보가 질 수도 있다, 이런 얘기까지 있었는데 결국은 둘 다 과반을 넘지 못하고 결선으로 가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28일이 결선 투표일인데 결선은 어떻게 점쳐지고 있습니까?
[기자]
이렇게 보면 에르도안 후보는 0.6%만 더 올리면 과반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하나의 변수가 생겼습니다. 이 세 번째 후보가 있는데 5% 이상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3위 후보가 원래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같은 당에서 나온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어느 쪽으로 표를 몰아주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데 이번 주말까지는 시난 오안이라는 승리당의 제3위를 한 후보가 자기 입장을 밝히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내세운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 자기는 몰표를 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첫 번째가 테러와의 전쟁. 옛날 단어인데 테러와의 전쟁을 얘기했고 두 번째는 난민 송환, 이렇게 두 가지를 내걸었습니다. 여기에 지지하는 후보가 있으면 나는 그 사람한테 표를 주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두 가지 조건 어느 쪽에 조금 더 유리한 건가요?
[기자]
따져봐야 되는데요. 테러와의 전쟁, 이게 우리가 과거에 미국이 얘기했던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라 비슷한 건데 튀르키예 내부에 쿠르드족이 있습니다. 소수민족인데 이 소수민족의 무장세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 무장세력을 테러 세력으로 부르는 것 같고 이 테러와의 전쟁 하자. 즉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진압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것은 에르도안에게 유리한 겁니다. 왜냐하면 야당 후보인 크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쿠르드당을 지지하는 입장이거든요. 무장세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쿠르드에 친화적인데 이건 에르도안에 유리한데. 그다음에 두 번째, 난민 송환, 이 문제가 있습니다. 난민 송환은 뭐냐 하면 지금 튀르키예 남쪽에 시리아의 독재자인 아사드의 폭정을 피해서 피란을 나온 시리아 사람들이 300만 명이나 됩니다. 이 사람들을 이 3위 후보는 더 이상 우리가 이 사람들을 체류를 보장해 줄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 유럽으로 보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추진해온 것이기 때문에 이건 에르도안에게 불리합니다. 그러니까 어느 쪽으로 갈지 모르겠는데 이번 주 안에 이 두 사람의 1, 2위 후보가 3위 후보가 내세운 이 두 가지 정책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됩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따라서 한 번 더 결과가 출렁이 것 같습니다마는 현재로서는 좀 더 많이 얻은 에르도안이 유리하지 않을까,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난민 송환 문제가 두 번째 조건으로 걸려 있기 때문에 튀르키예 대선 결과에 따라서 또 유럽연합과의 관계도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긴장하고 있을 겁니다. 그동안 난민이 계속 유럽으로 유입되다가 튀르키예에서 좀 붙잡아두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게 열리면 EU 각국이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긴장을 할 것 같은데 사실 EU만큼 또 이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나라가 러시아입니다. 아시다시피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하고 개인적으로 우의가 돈독한 관계입니다. 그래서 만나기도 하고 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거에 대해서 튀르키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중립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이라는 뜻은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뜻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에르도안 치하의 튀르키예는 나토의 회원국입니다. 그런데 서방에서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제재는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형태로 있는데, 또 반대로 EU 국가들은 러시아에서 원유 수입을 가격 상한을 씌워서 적게 하는 방안. 그래서 러시아를 타격 입히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의 원유가 싸니까 이때 많이 사들이는, 중국 같은 입장, 인도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 러시아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그런데 야당 대표는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나는 친서방 정책을 하겠다, 이런 것을 약간 공공연하게 얘기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대선 기간 중에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 이런 의혹도 제기했고요. 러시아와의 관계를 야당이 만약에 튀르키예에서 집권하면 러시아와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대선 결과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스웨덴입니다. 왜냐하면 스웨덴이 튀르키예 반대 때문에 나토 가입이 좌절됐거든요. 사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했는데 이건 상당히 러시아의 북쪽과 국경을 맞닿고 있거나 매우 가까운 나라입니다, 이 두 나라가. 그런데 이 나라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로서는 굉장히 위협적인데 이 두 나라 중에 한 나라를 통과시켜주고, 튀르키예가 나토 회원국인데 여기는 만장일치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인 스웨덴은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대한 이유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 결정적 이유가 스웨덴이 쿠르드족을 지지한다라는 것이 명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야당 후보는 쿠르드족과 친화적인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게 만약에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이 많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생각해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을 붙잡아둔 게 아닌가, 러시아를 위해서.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앵커]
지금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해야 될까요? 에르도안 대통령의 20년째 장기집권이 무너질 것이냐, 아닐 것이냐, 이런 부분들도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에르도안이 독재자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히 독재자라고 말할 수는 없고 권위주의 정부의 대통령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이 사람이 2003년에 처음 총리가 됐습니다. 총리가 됐는데 그 이후로 11년 정도 총리를 했고 그 와중에 대통령제로 바꿔서 또 대통령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장기간 동안 자기의 측근 세력, 지지 세력들을 기업이나 정부, 군대 이런 데 많이 집어넣었는데 굉장히 결정적인 사건이 2016년에 일어났던 군부 쿠데타입니다. 이걸 계기로 오히려 군부도 대대적으로 숙청하고 거기에 또 자기 친위 세력을 집어넣음으로써 자기 권력을 굉장히 확고히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 사람의 특징이 굉장히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고 친기업적인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지금 많은 나라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는 거잖아요. 대부분 나라가 그렇기는 한데 여기는 강력하게 내립니다. 그래서 심지어 지난해 10월 같은 경우에는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율이 85%입니다. 그러니까 물가가 2배 오른 거죠. 모든 물가가 2배 오른 건데 이렇게 경제가 엉망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데 예를 들면 정년 제한을 폐지해서 연금을 좀 더 젊은 나이에 지급할 수 있게 해 준다든지 연금의 안정성을 생각 안 하는 거죠. 그다음에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또 한 달간 가정용 가스를 무상으로 주겠다. 학생에게는 인터넷을 무료로 데이터를 제공하겠다, 이런 정책들을 마구 펴면서 보수적인 사람들,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거죠. 야당은 그걸 정반대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튀르키예와 같은 날 총선거가 치러진 태국에서 개혁적인 40대 후보가 파란을 일으켰다면서요?
[기자]
40대 후보가 피타 림짜른랏 대표인데 1980년생입니다. 42살인데 좀 전에 보도에서 보셨죠. 그런데 이 사람의 등장이 중요한 이유가 지금까지 태국 하면 군부가 현재 정권을 사실상 실권을 장악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또 다른 두 번째 세력이 탁신 전 총리의 가문이고 그 사람들 세력인데 둘 다 보수적이고 어떻게 보면 태국의 전통적인 권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을 태국 젊은이들이 거부했다라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의석수를 보면 500석 중에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 무브 포어드.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건데 151석을 얻었습니다. 거의 36%를 얻었는데 제2당 역시 당 대표가 36살입니다. 그러니까 1당, 2당이 30대, 40대가 대표를 맡고 있는데 이 1당, 2당이 30대, 40대 대표를 앞세우고 있는 굉장히 개혁적인 세력입니다. 그러니까 꼭 1당만 볼 게 아니라 두 번째 당도 봐야 되는데 그런데 2당은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이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또 다른 게 1당은 좀 더 혁신적인 정당이고 실제로 이 사람들은 앞에 보도에서 보셨듯이 현재 왕정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군주제를 바꿔야 된다, 입헌군주제이기는 하지만 군주가 왜 필요한가. 너무 우리가 거기에 복종을 하고 있다,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거고, 또 하나는 징병제를 폐지해야 된다. 또 중요한 게 있죠. 동성 간 결혼을 허용하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진보적인 젊은이들이 태국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마지막 질문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태국이 의원내각제니까 원내 1당이 대표인 피타 의원이 총리가 되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불투명합니다. 아까도 보도에 나왔던 것 같은데 상원, 하원이 나눠져 있는데 태국의 피타 대표는 하원에서 36%의 지지를 얻었죠. 그래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되는데 하원의 다수당이 된다 해도 상원 250석을 군부가 다 지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하원을 합치면 아직도 과반수가 안 됩니다. 그래서 아마 총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민심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겠지만 총리가 실제 될지는 아직까지 좀 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국제 이슈들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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