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R&D 강화…1분기 2조 쐈다
글로벌 완성차중 최대 증가폭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선점
높은 물가 상승과 둔화하는 경제 성장률, 각국의 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전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 자동차·배터리 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올해 1분기(1~3월) R&D 비용은 1조9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집행된 R&D 비용 1조5613억원과 비교해 26.5%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올 1분기 R&D 비용은 1조35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831억원(26.4%) 늘었다. 이들의 R&D 비용 증가율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독일 완성차 3사의 R&D 비용 증가율은 메르세데스-벤츠그룹 24.8%, 폭스바겐그룹 15.4%, BMW그룹 11.7%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전체 국내외 특허는 5만3794건으로, 1년 만에 15.6% 늘었다. 또 양사는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차량 전자화와 관련된 미래 기술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팽창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올 1분기에만 R&D에 3088억원을 투입했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 1분기보다 투입액이 19.6% 늘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경쟁사보다 점유율은 뒤처지지만 판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도 하반기에 가동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에 R&D로 2262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배터리'로 불리는 지름 46㎜, 높이 80㎜인 '4680' 배터리를 올해 안에 양산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하이니켈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SK온도 올 1분기에 845억원을 투입하며 R&D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보다 투입액은 77.5% 늘었다. SK온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를 위해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2025년까지 470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문광민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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