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멕시코서 전기차 생산 '잰걸음'
최종조립 조건 맞추기 차원
누에보레온 주지사 SNS서
"공장 확장 전기차 허브될 것"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고자 북미 지역에 전기차(EV) 공장 설립을 서두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이어 멕시코 생산시설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IRA가 정한 세액공제 적용 조건에 따르면 전기차 최종 조립이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최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아가 멕시코 공장을 확장한다"며 "전기차 생산이 누에보레온으로 들어온다. 누에보레온은 다음 글로벌 전기차 허브"라고 밝혔다.
기아는 2016년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멕시코 공장을 건설했다. 중국, 유럽,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지은 해외 공장이다. 기아 멕시코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40만대로 해외 시설 가운데 가장 크다. 하지만 여기서 생산하는 두 모델인 리오와 K3의 북미 지역 판매가 부진해 최근에는 실제 생산량이 생산 능력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생산량이 21만9400대, 지난해에는 26만5000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끝나거나 완화된 지난 1분기에도 여전히 생산 실적이 생산 능력을 밑돌았다.
이 와중에 IRA를 앞세운 미국이 '최종 조립 조건'을 들고나오자, 현대차그룹이 멕시코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규 설비 건설이나 기존 라인 증설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한 2030년 전기차 364만대 생산(국내 151만대, 해외 213만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멕시코 공장의 전동화 생산체제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만 160만대에 이른다.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건설 중이다. 준공 시점도 세액 공제 혜택을 빨리 받고자 당초 예정했던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동시에 연간 30만대 규모인 조지아 공장 생산 능력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 밖에 전동화 라인을 구축해 올해 초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처럼, 기아 조지아 공장 역시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다른 한 축인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전동화 모델 생산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5년부터 유럽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유럽권역 전기차 생산거점 역할을 하는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는 2020년부터 코나 일렉트릭과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동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작년부터 스포티지 PHEV를 양산 중인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도 2025년부터는 유럽 시장에 특화된 소형·중형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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