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 비영리단체 73명 수사 의뢰”
[앵커]
비영리 민간단체의 보조금 유용 문제가 논란이 되자 감사원이 지난해 8월부터 사용 실태를 감사해 왔는데요.
감사원은 보조금을 빼돌린 10개 단체를 적발해 대표와 회계담당자 등 73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비영리 민간단체는 2017년부터 5년 동안 군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책 읽기 사업을 하면서 정부에서 146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감사원은 이 단체가 지인 등 19명을 가짜 강사로 임명해 강사료를 되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5년간 10억 5천만 원 정도를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횡령한 보조금은 이 단체 임직원의 주택 구입과 사업비, 손녀의 말(馬) 구입비와 유학비 등에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환경단체는 퇴직한 직원에게 인건비를 준 것처럼 꾸며 정부 보조금을 3억 원 가까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퇴직한 직원의 월급 계좌와 연결된 현금카드를 이 단체 대표 등이 받아 썼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평소 거래하던 공사업체 7곳에 공사비를 지급한 것처럼 속인 뒤 돈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개인 목적의 자동차를 산 사실도 확인됐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특별법에 따라 안산시를 통해 지급된 보조금도 일부 부적절하게 쓰였습니다.
한 단체는 보조금으로 아내가 운영하는 인쇄업체에 인쇄물을 맡긴 뒤 270만 원을 횡령했고, 또 다른 업체는 애초 사업계획과 다른 남북관계 탐구 등에 활동비 3백여만 원을 집행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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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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