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따 가격 1년새 33% 급등 무인점 아이스크림도 '부담'

무더위에 소비자 부담 증가
설탕값 올라 추가인상 우려

40대 A씨는 최근 동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가 먹거리 물가가 오른 것을 새삼 실감했다. 1년 전만 해도 아이스크림 6개를 사는 데 4000원 정도 들었는데, 이번에는 합계 금액이 5000원 넘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며 아이스크림 소비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무인가게 아이스크림 가격이 1년 사이 2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인기 제품은 최고 33%나 올랐다. 여전히 편의점보다는 싸지만 인건비 부담이 없는 무인가게마저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자 소비자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16일 매일경제가 서울 지역 아이스크림 무인점포에서 판매하는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작년과 비교한 결과 흔히 '쭈쭈바'라고 불리는 비닐 튜브 형태의 제품인 뽕따는 지난해 600원에서 올해 800원으로 1년 새 33% 올랐다. 종이 튜브 타입의 폴라포도 같은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부라보콘과 붕어싸만코 등 콘·샌드류는 각각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메로나·비비빅 등 바류는 500원에서 600원으로 20%씩 가격이 올랐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아이스크림 출고가가 인상돼 편의점에서도 대부분 아이스크림 가격이 20%가량 올랐다. 다만 무인점포 아이스크림은 워낙 낮은 가격에서 100~200원씩 정액으로 가격이 오르다 보니 일부 인기 제품은 상승률이 30% 넘게 나타났다.

최근 국제 설탕(원당)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이 이를 빌미로 가격을 또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