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 후 물가 다 올랐는데 전기·가스 인상까지"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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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룟값도 많이 올랐는데 전기요금이랑 가스요금도 오르니 죽을 맛이죠."
김씨는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데 가격은 손님들 눈치 보느라 쉽게 못 올린다"며 "식당은 손님이 있든 없든 시원한 상태여야 해 에어컨도 무조건 틀어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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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재룟값도 많이 올랐는데 전기요금이랑 가스요금도 오르니 죽을 맛이죠."
16일 낮 12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칼국수 집.
창원시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데다 손님들로 붐벼야 할 점심시간이었지만 자리 곳곳이 비어 있었다.
칼국수집 운영 3년차인 김모(54) 씨는 "경기도 불황인데 오늘부터 전기료와 가스료까지 오르면서 걱정이 더 늘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달해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까지 가동했다.
이곳을 비롯해 취재진이 찾은 10여곳의 식당과 잡화점 등에서는 모두 에어컨을 켠 채 영업하고 있었다.
김씨는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데 가격은 손님들 눈치 보느라 쉽게 못 올린다"며 "식당은 손님이 있든 없든 시원한 상태여야 해 에어컨도 무조건 틀어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이 모 씨도 "평소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을 합치면 약 50만원쯤 나온다"며 "고정 비용이 더 오르게 되니 올여름 냉방비 폭탄을 맞진 않을지 두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2분기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안은 이날부터 적용됐다.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146.6원에서 154.6원으로,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9.69원에서 20.73원으로 각각 8원, 1.04원씩 인상됐다.
4인 가구(332kWh·3천861MJ 사용)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기요금은 월 3천원, 도시가스 요금은 월 4천400원씩 더 부담하는 셈이다.
특히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은 벌써 걱정이 깊다.
기상청은 올해 6∼7월 기온이 약 40% 확률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달 전 상남동에 커피숍을 개업한 40대 박 모 씨도 울상이다.
카페 고정 지출에서 월세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게 전기료인 탓이다.
박 씨는 "전기료가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며 "손님을 생각해서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고 있지만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땐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동찬 상남시장 상가번영회장은 "장사도 잘되는 것도 아닌데 이번 인상 소식에 참 힘들다"며 "여름이 되면 전기라든지 에어컨 사용이 많아질 텐데 상인들에게는 정말 큰 부담이다"이라고 걱정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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