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대' 손준호 中 구금…"뇌물 공여 혐의 조사 중"

中 "한국인 1명 뇌물 공여 혐의로 조사…법 따라 처리"
상하이서 체포된 손준호, 中선양서 5일째 '형사 구류'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에서 구금된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 선수가 소속 프로축구팀 산둥 타이산의 승부 조작이 아닌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당시 인터뷰하는 손준호. (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선수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한국 국적자 1명이 뇌물 공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를 준수하고 법에 따라 관련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선수는 지난 12일 출국을 앞두고 상하이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연행됐으며, 이날로 5일째 ‘형사 구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주중한국대사관은 손 선수가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구금된 채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선수가 체포된 구체적인 배경이나 피의자 신분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산둥 타이산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회신을 받지 못했다.

산둥 타이산 소속 선수들은 최근 같은팀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 조작 혐의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산둥 타이산 소속 재중 교포 진징다오 선수도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