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에너지’ 사용 실시간으로…수원, 첫 탄소중립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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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의 아파트 주민 2500여명의 휴대전화에는 특별한 앱이 깔려 있다.
영통구 영통동 신명동보아파트와 권선구 오목천동 남광하우스토리, 호매실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는 탄소 배출 저감용 앱 '이키퍼'(E-Keeper)다.
장혜영 아주대 탄소제로에너지센터장(화학과 교수)은 "사업이 본격화하면 현재의 앱에 단지 내 소식과 탄소제로 토론방 등이 포함된 커뮤니티 기능, 탄소 포인트 적립 및 사용 방법 등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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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로 모은 ‘탄소배출권’ 기업 판매 방침
경기도 수원의 아파트 주민 2500여명의 휴대전화에는 특별한 앱이 깔려 있다. 영통구 영통동 신명동보아파트와 권선구 오목천동 남광하우스토리, 호매실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는 탄소 배출 저감용 앱 ‘이키퍼’(E-Keeper)다. 세 아파트 주민 5천여명 가운데 절반이 이 앱으로 탄소 배출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앱의 용도는 단순하다. 가구별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하고, 단지 평균 사용량과 우리 집 사용량을 비교하는 건 기본이다. 아파트 전체 가구 가운데 우리 집 에너지 사용량 순위도 알 수 있어 ‘묘한 경쟁심’도 유발한다.
‘우리 집 탄소 모니터링’이란 이름이 붙은 이 사업은 지난 1월 수원시와 아주대 탄소제로에너지센터의 협업으로 시작됐다. 아주대는 탄소 모니터링 앱을 개발했고, 입주자대표회의 등과 협의해 서버를 구축했다. 이어 시시각각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수집해 성과를 분석했다.
결과는 ‘일단 만족’이다. 올해 3월 한달 동안 3개 아파트단지의 공통 모니터링 항목인 ‘전력’을 비교 분석해보니, 지난해 3월에 견줘 26.94톤(10.14%)의 탄소 절감 효과를 본 것이다.
단지별로는 지난해 2~4월 68만6384㎾h의 전력을 썼던 신명동보아파트가 올해 같은 기간 64만1432㎾h를 사용해 온실가스 19.5톤을 줄였다. 남광하우스토리도 지난해와 비교해 4만6510㎾h를 줄인 26만2031㎾h를 사용했다. 같은 기간 힐스테이트는 전력·수도·가스·난방 사용량을 감축해 지난해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36.65톤(9.25%) 줄였다.
또 올해 1월 사용량 대비 2, 3월 전력 사용량 합계 평균을 분석한 결과, 단지별 1등도 나왔다. 신명동보 633동의 한 가정은 올해 207.5㎾h를 절감했다. 힐스테이트 1808동의 또 다른 가정은 310.5㎾h의 전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배출도 줄이고 에너지 비용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장혜영 아주대 탄소제로에너지센터장(화학과 교수)은 “사업이 본격화하면 현재의 앱에 단지 내 소식과 탄소제로 토론방 등이 포함된 커뮤니티 기능, 탄소 포인트 적립 및 사용 방법 등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각 가정에서 에너지를 줄인 만큼 탄소 포인트를 줘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교환해줄 계획이다. 또 탄소 절감에 뚜렷한 성과를 낸 아파트단지에는 공동시설 개·보수 지원금을 우선 배정하는 등의 혜택도 줄 방침이다.
수원시와 아주대는 앞으로 수원시내 9개 대단위 아파트 6천가구로 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시민들의 노력으로 취득한 탄소 포인트를 대기업에 ‘탄소 배출권’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민들의 에너지 사용 패턴의 변화와 행동”이라며 “일상에서 시민들이 탄소중립 운동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환경수도’를 선언한 수원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221만톤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552만5천톤)의 40%에 해당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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