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연이어 폭행' 장애아 어린이집 CCTV…'충격'

홍수현 2023. 5. 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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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한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교사들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 입건됐다.

경남경찰청은 16일 진주의 한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원장 A씨와 교사 등 8명과 어린이집 운영 법인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학대는 한 교사만 한 것이 아닌 여러 교사가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들의 학대는 지난해 8월 피해 원생 부모 중 한명이 자녀의 코가 빨갛게 피멍이 든 것을 이상히 여겨 의심을 품으며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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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서 상습 학대
다른 교사가 폭행해도 말리지 않아
폭행하다 자리 비우면 같은 아동 연달아 폭행
75일간 확인된 것만 500여 차례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경남의 한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교사들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 입건됐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
경남경찰청은 16일 진주의 한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원장 A씨와 교사 등 8명과 어린이집 운영 법인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중 학대 정도가 무겁거나, 횟수가 많은 교사 4명에 대해서는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4살부터 12살 사이 자폐 또는 발달장애를 가진 원생 15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학대는 한 교사만 한 것이 아닌 여러 교사가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교직원 가운데 절반인 8명이 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교사들이 수시로 아이들의 몸과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확인됐다.

일부 교사는 원생의 양발을 잡은 상태로 질질 끌면서 복도에서 교실 안까지 데리고 들어가기도 했다.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개나 이불로 10여초 이상 덮어 누르는 장면도 찍혔다.

교사들은 다른 교사의 폭행 장면을 보고도 말리지 않았다. 앞서 원생을 폭행하고 있던 교사가 자리를 비우자 또 다른 교사가 해당 아동을 연이어 폭행하기까지 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교사들의 학대는 지난해 8월 피해 원생 부모 중 한명이 자녀의 코가 빨갛게 피멍이 든 것을 이상히 여겨 의심을 품으며 드러났다.

부모가 교사에 원인을 묻자 교사 측은 “혼자 양말을 신는 모습이 귀여워서 딸기코(검지와 중지로 코를 꼬집는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부모가 경찰에 고소했고 어린이집 내부 10개 채널의 CCTV 영상 75일 치 분량을 약 5개월간 분석한 결과 확인된 신체학대 정황만 500여 차례로 나타났다.

당시 어린이집 원생 38명 중 15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발달장애 아동의 문제 행동을 말리거나 훈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적 촉구’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의 의뢰를 받아 자문에 참여한 특수교육 전문가들은 “직접 폭행을 ‘신체적 촉구’로 볼 수 없다”고 판단 내렸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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