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일본뇌염 모기···급성진행시 사망률 30% [헬시타임]
구토·설사···심하면 의식혼미, 경련도
韓 OECD 국가중 말라리아 발병 1위
40도 넘는 발열·두통·복통·구토 증상
모기 안 물리게 하는 수칙 준수 중요
예방접종과 예방약도 반드시 챙겨야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른 더위와 습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모기 매개 질환 증가가 우려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말라리아 감염도 조심해야 한다. 한 해 400~6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인천과 경기·강원 북부 등 휴전선 접경 지역이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모기 매개 질환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긴 옷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나 모기장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의 경우 예방접종은 필수다.
27일 질병관리청과 지역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달 22일 광주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부산에서는 두 달여 전인 4월 7일 벌써 채집됐다. 질병관리청은 당시 즉각적으로 일본뇌염 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이후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지역은 전남 완도, 경남 울산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아직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말라리아가 여름철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250명 중 1명 정도에서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40도에 이르는 고열과 두통이 대표적이다. 경우에 따라 어리럼증, 구토, 설사 등의 증상도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지고 경련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명적 급성 뇌염으로 진행할 경우 약 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간 발생 환자는 20명 내외다. 잠복기는 1~2주 정도다.
또 다른 모기 매개 질환인 말라리아는 인체를 감염시킬 수 있는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한다.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주로 얼룩날개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모기 외에 수혈·장기이식·오염된 주삿바늘 등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발병 초기에는 두통과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나타나는 주기적인 발열이 주 증상이다. 40도 이상 까지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는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단기 잠복기는 12~18일, 장기 잠복기는 6~12개월이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야간에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긴 옷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넓은 옷을 착용해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기 기피제나 모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 주변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일본뇌염의 경우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과 고위험군은 감염 예방을 위해 접종 받도록 적극 권고한다.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 없이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신청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 지역 거주자와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에게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말라리아 다발생국갈땐 예방약 필수
말라리아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예방 약은 있는 만큼 위험 지역을 가기 전에는 예방 약을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국내 여행자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많이 발생하는 국가를 여행할 때는 출국 2주 전에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 받으면 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국내 및 국외 말라리아 다발 지역 방문 후 발열·오한·두통 등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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