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FD 손실에 전전긍긍
올해 1분기 증시 상승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예상외 실적을 내놓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키움증권(2924억원), 한국투자증권(2621억원), 미래에셋증권(2526억원) 등 증권사가 '깜짝 실적'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과 교보증권(524억원) 등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올린 것은 시장금리 하락 등 증시 전반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연초 주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 국내 리테일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이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교보증권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고 밝히면서 "금리 하락이 신용스프레드 축소(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차)로 이어져 자산운용 실적이 회복됐고 보유 자산 평가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차익결제거래(CFD)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많게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CFD 미수채권이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현재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13곳으로 거래 잔액이 많은 곳은 지난 3월 말 기준 교보증권(6180억원),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하나증권(34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미수채권 규모는 5억원 미만"이라고 공개적으로 수치를 밝혔다. 교보증권도 미수채권이 50억원 수준이라고 구체적인 규모를 알렸다.
증권사들이 미수금 분할 납부 조치를 내놨지만 업계에선 손실액의 상당 규모를 증권사가 떠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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