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가장 기분이 좋을 때
2023. 5. 16. 17:06
본선 16강 ○ 박상진 7단 ● 박진솔 9단 초점7(87~100)
딴 사람이 알거나 모르거나 얄미운 얼굴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공부든지 운동이든지 지기 싫은 상대가 있다. 2021년 2월호 월간 바둑 '라이벌 열전' 편에 박상진과 그보다 한 살 위 박종훈이 나왔다. 바둑을 두고 나면 연장전이 벌어진다. "상진이 오늘 완패한 거 인정하지. 너 바둑 공부 좀 더 해야겠다. 그렇게 둬서 언제 나 이길래."
"형, 이 바둑 나한테 져서 많이 아쉽겠어. 그런데 형이 바둑은 좀 는 것 같아. 공부 많이 한 모양이네."
둘은 서로를 이겼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바둑을 졌을 때는 상진이가 정말 밉다. 원수가 따로 없다. 하지만 동료로서 그를 미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형이 나를 놀리는 것만큼 나도 놀리니까 섭섭할 건 없다. 돈이 필요할 때 부탁하면 두말 않고 빌려주는 착한 형이다."
백88에 가시가 있다. 흑89로 이어야 할 때 90으로 나가 92에 끊어 수를 부린다. <그림1> 흑1은 통하지 않는다. 백6 한 방을 견딜 재간이 없다. 백100에 막아 흑 일곱 점을 잡았다 외친다. <그림2> 흑1에 두면 백2, 4 축으로 몬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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