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육군항공대 헬기 사격 탄두, 34년 만에 발견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3월 조선대 절토지서 발컨포 연습탄두 발견
"계엄군 지휘관 검찰 진술과 탄두 나온 장소 일치"
"20㎜탄약 사용 부대, 코브라 운용한 육군항공대 뿐"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진압 작전에 투입된 육군항공대 헬기가 조선대에서 20㎜탄을 사격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탄두가 발견됐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는 16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1980년 5월 21일 코브라(AH-1J)헬기가 연습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발컨 탄두가 조선대 절토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5·18조사위는 지난해 3월 금속·지뢰탐지기 등을 이용, 탄두를 확인했다.

탄두의 실체가 확인된 건 전남북계엄분소장 소준열 사령관이 지난 1988년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에서 "조선대에 코브라 헬기 사격을 했다"고 밝힌 지 34년 만이다.

다만 분 당 동시에 수천 발을 쏟아내는 코브라 헬기 벌컨포의 특성을 고려하면, 발견된 탄두 이외에도 주변 장소에서 여러 탄피가 나와야 하지만 추가 탄두는 발견되지 않았다.

5·18조사위는 육군항공대가 해당 탄두를 사격했다고 볼 만한 근거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계엄군 핵심 지휘관들이 검찰에 사격 지점을 진술한 곳과 지난해 탄두가 발견된 장소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김순현 전투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은 지난 1995년 검찰 수사에서 "황영시 육군참모차장 등으로부터 코브라 헬기를 동원해 조선대 본관 옆 절토지에 위협사격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31항공단 본부 탄약 관리 하사도 "1980년 5월 22일 제1항공여단 기지에서 코브라 발컨 20㎜탄 1500발을 출동 항공대에 내어줬고, 복귀한 헬기는 보통탄의 3분의 1가량을 소모했다"고 진술했다.

두 번째는 광주 진압 작전 당시 20㎜탄약을 사용한 부대가 코브라를 운용한 '육군항공대' 밖에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5·18조사위는 탄두의 부식 상태를 추적해 실제 코브라 헬기에서 사격이 있었는지 밝힌다. 또 당시 조종사 등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5·18조사위는 현재까지 501·502항공대에서 복무한 조종사 3명으로부터 '상무충정작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26일 작전회의에서 "103항공대장 이모 중령이 지상작전부대의 요청이 있으면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당시 광주천 위협 사격 지시를 받은 103항공대장은 실제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조종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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