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배제되고 균형발전 소외"…제천 민심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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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를 향한 제천지역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3월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에 대해 '의병의 고장'을 자처하는 제천의 사회단체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도정 보고회 연기 사태가 빚어진 데 이어 체육단체까지 '제천 홀대론'을 제기하며 김 지사 규탄 대열에 가세하고 나섰다.
제천시체육회는 16일 오후 도정 보고회를 위한 김 지사의 제천 방문에 맞춰 제천시청 앞에서 김 지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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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를 향한 제천지역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3월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에 대해 '의병의 고장'을 자처하는 제천의 사회단체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도정 보고회 연기 사태가 빚어진 데 이어 체육단체까지 '제천 홀대론'을 제기하며 김 지사 규탄 대열에 가세하고 나섰다.
제천시체육회는 16일 오후 도정 보고회를 위한 김 지사의 제천 방문에 맞춰 제천시청 앞에서 김 지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친일파 발언 여파로 지난 3월 14일 한차례 연기했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도정 보고회에 나선 김 지사로서는 곤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김 지사는 이날 시위대에 막혀 곧바로 제천시청에 진입하지 못하고 한차례 '회군'했다가 되돌아와 입장 표명을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체육회의 집단 행동은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2027년 하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제천이 완전히 배제된 데 대한 반작용이다.
체육회는 체조 종목에서 선수단 구성에서나 경기장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제천에서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체조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최종적으로 청주가 낙점됐다.
제천이 청주, 대전, 세종 등 주 개최지와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었지만 기본적으로는 김 지사가 균형된 시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제천 지역사회의 인식이다.
한 시민은 "제천과 지근거리에 있는 충주에서도 조정 경기가 열리는 데 체조 인프라가 훌륭한 제천이 배제될 이유가 도대체 뭐냐?"며 "김 지사가 제천을 홀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체육회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500여명으로, 제천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큰 규모다.
체육회가 산하 40개 종목단체에 집회 참석을 독려한 결과다.
집회가 열린 제천시청 진입로 도로변에는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배제를 비난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촉구하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30여개가 내걸렸다.
체육회 관계자는 "제천이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완전 배제됨에 따라 국고 보조 등으로 체육시설을 확충할 기회가 날아갔다"며 "김 지사는 제천에 대한 납득할 만한 지원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체조 경기 장소를 제천으로 변경하거나 제천다목적체육관 건립 비용 200억원을 지원할 것을 충북도에 요구하고 있다.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에 대한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의 제천 방문 조건으로 의병 순국선열묘역 참배를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이날에도 재차 회견을 열어 "김 지사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제천 시민을 대하는 후안무치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지사의 도정 보고회 일정인 도민과의 대화, 시의원 간담회, 시·도의원 만찬 자리에 모두 불참했다.
제천 지역사회에서는 충북도의 투자유치 목표가 청주를 포함한 중부권에 집중되고,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이나 2차 공공기관 유치 등의 과정에서 충북도의 지원이 미미하다는 점 등도 홀대론의 근거로 들고 있다.
김 지사가 지난 3월 30일 제천 산불 당시 화재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충주시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도 김 지사에 대한 제천시민들의 반감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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