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약세 부각…"지정학적 위험 등 변동성 요인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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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역내 통화들이 위안화에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만큼 지정학적 위험 등 위안화에 변동성을 주는 요인으로 인한 파급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에 따르면 김선경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중순까지 미 달러화 대비 가파른 강세를 보이던 위안화는 약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연간 강세폭을 모두 반납했다"며 "지난 8일 기준 연간 -0.23%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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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적 통화정책·경기 낙관론 악화·지정학적 갈등 탓
"향후 일부 강세 보이겠으나, 변동성 확대될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역내 통화들이 위안화에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만큼 지정학적 위험 등 위안화에 변동성을 주는 요인으로 인한 파급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가 4.9% 떨어졌음에도 위안화의 대(對)미달러 강세폭은 0.7%에 불과했다.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차이를 비롯해 중국 경제 성장세가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 약세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은행이 다른나라 중앙은행과 달리 유동성 공급 중심의 완화적 정책을 지속하면서 중국자산에 대한 투자유인이 저하되고, 중국 경기회복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인민은횅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중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여타국에 비해 제한되면서 내외 금리차가 커지고 투자 수익률이 하락했다”며 “외국인들은 중국 국채를 1월부터 3개월 연속 총 1597억3000만위안 매도하면서 중국 국채 보유잔액은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 반등 등으로 4.3%를 기록하는 등 예상치(4.0%)를 웃돌면서 호조를 보였지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국면에 진입하는 등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은 중국 경기회복이 서비스 부분에 집중되고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경제전망 관련 부정적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정학적 갈등 격화도 위안화 약세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기술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서방의 대중 제재 부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미 달러화 약세 전환을 기반으로 위안화가 소비 주도의 중국 경기회복에 의해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몇몇 기관들은 미·중 갈등 우려, 제조업 경기 및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3월 이후 위안화 약세를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에 아시아 역내 통화들이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만큼, 위안화 흐름에 따른 파급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국금센터는 제언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경기회복이 서비스 부문 등 내수에 집중되면서 그 영향이 아시아 전반으로 미치지 못한 점도 역내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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