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원로 170명 “윤석열 정부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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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언론·예술계 등 170명의 사회원로가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뒤 끝내 숨진 양회동 지대장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유족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역 소속 양회동 지대장은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뒤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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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긴급 기자회견
종교·언론·예술계 등 170명의 사회원로가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뒤 끝내 숨진 양회동 지대장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유족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역 소속 양회동 지대장은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뒤 끝내 숨졌다. 고인의 빈소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16일 오전 11시 김중배 전 <한겨레> 사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문규현 신부, 명진 스님 등 사회 각계 원로들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분신은 53년 전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떠올리게 한다”며 “윤석열 정권은 건설자본의 하수인이 되어 눈엣가시인 노조를 탄압, 파괴하기 위해 노동3권을 부정하는 작태를 지금 이 순간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이어 “윤석열 정권은 집권 초 외교, 안보, 경제의 실정이 드러날 때마다 노조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며 “특히 건설자본의 이익을 보장시키기 위해 보수언론을 앞세워 건설노조를 폭력집단으로 호도하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의 요구를 협박, 강요, 공갈죄로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은 일용직 노동자라는 건설 현장의 특수성 때문에 국제적 관행이 된 건설노조의 조합원 채용 요구를 강요죄로, 단체협약에 따라 합의된 전임비를 공갈죄로, 이들 문제와 관련된 집회를 협박죄로 몰고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외쳤던 법과 상식, 공정은 한낱 선거용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원로들은 △유족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 △건설노조 강압수사의 총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 △건설노동자의 활동을 불법화하는 정부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 해체 △건설노동자 고용개선 법안 재개정 △건설현장 고용개선을 위한 국회·정부·노동조합·사용자 협의 기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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