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스 등판…일반청약서도 10조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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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大漁)가 실종된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원을 넘기는 신규상장 기업이 등장할 전망이다.
기가비스는 수요예측에 흥행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이 10조원가량 몰렸다.
기가비스는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총 5451억원을 기록해 올해 상반기 가장 몸집이 큰 IPO 도전자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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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大漁)가 실종된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원을 넘기는 신규상장 기업이 등장할 전망이다. 기가비스는 수요예측에 흥행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이 10조원가량 몰렸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청약은 30만1783건, 청약 수량은 4억5681만5960건으로 집계됐다. 당초 일반 공모 수량은 55만4565주, 일반 공모액은 238억4629만5000원이었다.
기가비스는 2004년 설립한 반도체 기판 자동광학검사기(AOI) 및 자동광학수리기(AOR) 전문 기업이다. 주로 광학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기판 내 결함을 검사하고 레이저 기술로 불량품을 수리하는 장비를 만든다.
앞서 기가비스는 지난 9~10일 시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669.6 대 1을 기록하며 희망 밴드(3만4400~3만9700원) 최상단을 뛰어넘는 4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밴드 최상단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당시 기관투자자 1757곳 가운데 1675개 기관(약 95%)이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기가비스가 흥행을 이어가는 비결로는 밸류에이션이 꼽힌다. 우선 기가비스는 공모가 할인율이 비교적 높았다. 주당 평가가액 6만5082원에서 할인율 39~47.14%를 적용했다.
구주매출 비중이 6.65%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인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비중도 23.2%로 많지 않다.
실적도 탄탄하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직전년 대비 126.8% 증가한 997억원, 영업이익은 112.3% 늘어난 3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92.1% 뛴 278억원을 기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공급 확대, 자율주행 시장 개화, AI(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고부가 반도체 기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CAPEX(설비투자) 계획의 변동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전방 산업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판 메이커들의 설비 증설 계획에 따라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흥행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모 규모가 아닌 밸류에이션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모니터랩, 트루엔 등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씨유박스는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흥행이 이어지는 최근 분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있지만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어가 IPO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 자금을 시장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상반기 중·소형주 흥행이 이뤄진 것은 기본적으로 공모가 밴드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결국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가비스는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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