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령관의 '하이브리드 전쟁론'…"우크라 전후 정치 재정 사이버 전투 부상"

기사내용 요약
왕하이장 인민해방군 사령관, 기관지 기고
"中 향한 외부 압력 고조…국가 역량 개선해야"

[타이베이=AP/뉴시스] 중국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 소속 항공기들이 지난해 8월7일(현지시간) 대만 해협 일대에서 합동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8.08.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현대 사회의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을 계기로 물리적인 싸움 외에도 정치, 경제, 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얽히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됐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중국 내부에서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하이장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사령관은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1면에 나온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왕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발생한 이후,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가 부상했다. 군사적 대립은 정치적, 재정적, 기술적인 부분과 사이버 공간 및 인지적 영역에서의 전투와 얽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관계를 감안할 때 이 같은 현대전의 특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사령관은 "지역적인 갈등과 혼란은 빈번해졌고, 중국이 마주하는 외부 압력과 견제는 언제든 고조될 수 있다"면서 중국이 통합된 국가 전략 시스템과 역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공산당 당대회에서 한 발언을 반복한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왕 사령관은 구체적으로 중국이 군사, 경제, 과학, 기술 등 다방면에서 전술적 역량을 통합해 발전시키고, 전반적인 국력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번 기고문에 대해 중미 관계가 악화하고,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로 인한 갈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중국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보고, 미래의 군사적 대립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생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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