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35.5도…역대 최고 5월 폭염에 전국이 '숨이 턱턱'(종합)

윤왕근 기자 남승렬 기자 이재춘 기자 이승현 기자 2023. 5.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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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맞아요? 날씨가 미친 것 같아요."

16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역대 최고 '5월 폭염'에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가마솥 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기준 전국 주요지역 낮 최고기온은 강릉 35.5도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 역시 울진 소곡지역 낮 기온이 35.3도까지 오르는 등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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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5월 최고 낮 기온 경신…동해안 불볕더위에 피서지 풍경도
'대프리카' 걸어보니 10분 만에 땀 뻘뻘…울진 소곡 35.3도 기록
강원 강릉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긴 16일 강원도 강릉 송정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솔밭 그늘에서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남승렬 이재춘 이승현 기자 = "5월 중순 맞아요? 날씨가 미친 것 같아요."

16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역대 최고 '5월 폭염'에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가마솥 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기준 전국 주요지역 낮 최고기온은 강릉 35.5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진 34.8도, 속초 34.4도, 북강릉 33.8도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같은 시간 포항·경주·구미 33.7도, 상주·산청 33.0도, 대구·영천 32.9도 등 경상 내륙 지역 기온도 높았다.

이처럼 때아닌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습도가 대부분 40% 미만으로, 체감온도가 31도를 밑돌아 폭염특보는 발표되지 않았다.

35.5도의 낮 기온을 보인 강릉은 5월 낮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강릉의 5월 낮 최고기온은 2001년 5월20일 35.1도였다.

대구의 낮 기온이 32도를 넘은 16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인근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경북 역시 울진 소곡지역 낮 기온이 35.3도까지 오르는 등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광주·전남지역도 전남 순천 황전 33.7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0도 이상을 보였다. 체감온도는 광주 광산·전남 구례 30.5도, 보성 복내 30.1도, 곡성·순천 황전 30.0도, 담양 29.8도 등을 기록했다.

5월 중순에 33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를 보인 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광주는 31.1도까지 올라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 같은 '5월 폭염'에 전국 곳곳에서 때아닌 피서철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인 강릉 해변에는 평일임에도 '이른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경포해변에는 관광객들이 해변에 누워 태닝을 하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무더위를 날리기도 했다.

인근 송정해변에서는 솔밭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솔바람을 즐기기는 '이른 피서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예 텐트를 치고 낮잠을 즐기기도 했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에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들고 바다 풍경을 즐기며 무더위를 식히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송정해변을 찾은 김현규씨(60·강릉)는 "아직 5월 중순밖에 안 됐는데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서 나왔다"며 "솔바람을 맞으며 커피랑 간식을 즐기니 무더위가 조금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근진 해변을 비롯한, 순긋, 영진 등 소규모 해변에도 때 아닌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로 붐볐다. '도깨비 방사제'와 '더 글로리 방파제' 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에는 연인 관광객들이 몰려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점심시간 막국수, 냉면을 파는 식당에 차가운 국물로 속을 식히려는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물빛광장을 찾은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대프리카' 대구도 이미 혹서기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유동인구가 적은 오전시간대이지만 일부 의류 매장과 대형 상가는 오전 10시30분~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개문냉방'을 하기도 했다.

동성로 한 의류매장 직원 이모씨(25·여)는 "무더운 날씨에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기 위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른 매장 직원은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대구 기온이 33도까지 치솟는다고 한다"며 "5월 중순 날씨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임지현씨(37·여)와 한원솔씨(37·여)는 "동성로를 10분도 채 걷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숨이 턱 막히고 등에서 땀이 흐른다"며 "대프리카의 악명을 실감하는 날씨"라고 했다.

때 아닌 '5월 폭염'은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바람의 영향 때문이다. 여기에 날씨가 맑아 일사량이 많아지며 지표면이 빠르게 가열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17일에도 동해안과 일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의 낮 기온이 32도를 넘은 16일 오후 도심을 걷는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뙤약볕을 피하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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