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1분기 깜짝실적에도 개미는 안절부절...외인들은 걱정 안해

김창현 기자 2023. 5. 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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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반등을 이뤘지만 SG(소시에테제네랄)발 주가조작 사태로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일각에서는 투자자가 CFD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미수금을 갚지 못해 증권사가 미수채권으로 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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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반등을 이뤘지만 SG(소시에테제네랄)발 주가조작 사태로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미수채권이 대거 발생할 경우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조작사태 여파로 투자심리가 잠깐 얼어붙을 수는 있지만, 2분기 증권주 실적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전망했다.

16일 증시에서 키움증권은 2700원(2.78%)내린 9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다른 대형주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70원(0.74%) 내린 9330원과 120원(1.73%) 내린 6830원에 장을 마감한 반면 삼성증권은 100원(0.28%) 오른 3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전년 동기대비 82.39% 오른 3889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 전망치를 62% 뛰어넘은 수치다. NH투자증권 2515억원, 삼성증권 3416억원, 미래에셋증권 2817억원으로 대형사 대부분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일각에서는 투자자가 CFD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미수금을 갚지 못해 증권사가 미수채권으로 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미수금 전체가 미수채권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FD 고객들이 증거금을 얼마나 납부하는지에 따라 증권사가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달라질 전망이라 정확한 충당금 규모는 2분기 말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미수채권을 가지고 2분기 증권사 실적을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CFD거래 관련 실질적 손실규모는 분기말에 확정될 예정"이라며 "문제가 되는 8개 종목의 비중이 낮고 증거금 납부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현 시점 대비 분기 말 미수금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미수채권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가압류를 십분 활용 중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4일 라덕연 대표로부터 받지 못한 약 1억8000만원의 미수금 채권을 확보하고자 라 대표의 은행과 증권사 계좌를 가압류한 바 있다. 하나증권도 지난 10일 라 대표로부터 받지 못한 CFD 대금 32억9000만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법원에 가압류 신청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들도 꾸준히 증권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SG 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진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대형 증권주를 순매수해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 중 외국인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을 11거래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NH투자증권을 7거래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CFD 거래 잔액이 많은 키움증권도 9거래일 순매수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CFD발 사태가 터졌음에도 증권주를 순매수하는 건 시장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추후 금리 인하가 이뤄져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 국내 증권업계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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