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도정보고회간 김영환 지사, '제천 홀대' 거센 항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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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16일 제천시청에서 도정 보고회를 여는 과정에서 지역 체육단체의 거센 반발로 곤욕을 치렀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도정 보고회를 위해 제천시청 앞에 도착했으나 제천시체육회가 주최한 집회 인파에 막혀 10여분 만에 발길을 되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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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16일 제천시청에서 도정 보고회를 여는 과정에서 지역 체육단체의 거센 반발로 곤욕을 치렀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도정 보고회를 위해 제천시청 앞에 도착했으나 제천시체육회가 주최한 집회 인파에 막혀 10여분 만에 발길을 되돌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에서 제천시가 배제된 데 대한 김 지사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김 지사는 "이런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10여분 만에 되돌아와 마이크를 잡고 "제천시민이 느끼는 박탈감, 상실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체조경기 개최지를 변경하는 문제를 대한체육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히고 건의문을 건네받은 뒤 제천시청으로 향했다.
제천시체육회 회원과 시민 등 500여명은 이날 김 지사의 제천 방문에 맞춰 시청 진입로를 막아선 채 김 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안성국 제천시체육회장은 "제천시는 체조도시로 불릴 만큼 체조대회를 가장 많이 유치하는 곳으로, 대한체조협회도 대회 규정에 따른 훈련장이 마련된 제천시에서 체조경기 유치를 희망했다"고 설명하며 "어떻게 제천시가 아닌 청주시가 체조경기 개최지로 결정됐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창규 제천시장이 "대표자 5명을 뽑아 시장실에서 대화를 나누자"고 중재를 시도했으나 집회 참석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가 욕설을 하면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정 보고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천 홀대론이 얼마나 시민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제천시가 6월 중 매출 규모가 각각 1조5천억원, 3천억원에 달하는 상장기업 2곳을 유치할 것이라는 소식을 알려드린다"며 "충북도가 인구소멸 지역, 저발전 지역에 대한 투자유치 대책을 마련 중인데, 그 일차적인 수혜지가 제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충북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가 최종 패소한 제천화재 참사 유족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재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도지사로서 도민과 유족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위로금 지급 문제는) 법적 소송 과정을 거쳐 도가 임의로 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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