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 4월 오피스텔 전세가 하락폭 커져

정영희 기자 2023. 5. 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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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4월 오피스텔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36%를 기록했다. 대체제인 집값 가격이 떨어진데다 고금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그 배경이다. 전세가격의 경우 -0.43%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전세사기 사태로 촉발됐다는 분석이다./사진=뉴스1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전세가격은 높은 기준금리와 이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하락 흐름을 보였다. '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가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음에 따라 하락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월세의 경우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전국을 강타한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에 따른 우려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며 하락폭이 축소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4월 오피스텔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 하락과 고금리로 인한 투자 여력 감소가 겹치면서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과 동일하게 0.36% 떨어졌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7월(-0.03%)부터 내리기 시작해 올해 1월 -0.44%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2월(-0.39%)과 3월(-0.36%)을 거치며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수도권은 노후·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전월(-0.35%) 대비 0.35% 하락했다. 서울은 3월 -0.28, 4월 -0.27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경기의 경우 하락 기조는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 하락 곡선이 완만해진 영향으로 하락폭이 소폭 감소해 -0.40을 기록했다. 인천은 택지개발지구 등지에서의 신규 주택 공급 영향으로 전월 대비 -0.43% 가격이 조정됐다.

부산은 전월 대비 -0.45%, 광주는 -0.47%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산은 최근 오피스텔 대출규제(DSR, 총부채상환 원리금상환 비율) 완화에도 불구 큰 시장 반응이 없었으며 광주에선 아파트 시장의 회복 기미에도 오피스텔은 낮은 선호도로 인해 매수세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월(-0.37%)에 비해 하락폭이 큰 -0.43%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일부 전세에서 월세로의 수요 이동이 나타나며 전월 대비 0.44% 떨어졌다. 서울은 전세사기 뉴스 보도 등 전세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며 -0.38%, 경기는 전세금 회수에 대한 우려로 상대적으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낙폭이 확대되며 -0.50%에 각각 머물렀다.

지방은 오피스텔 대체제인 주택의 지속적인 공급에 따라 수요가 이탈되면서 전세가격이 0.38% 떨어졌다. 대구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 수량을 나타내는 만큼 수요자 우위가 계속됨에 따라 전월 대비 0.43% 빠졌다. 광주는 고금리 기조와 높은 전세가율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3월보다 0.49% 더 내렸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락 국면이 이어지나 월세에 대한 선호도가 늘며 전월(-0.07%)보다 낙폭이 줄어든 -0.02%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경기가 전세금 회수 불안으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 혹은 반전세로의 전환이 발생하는 등 지난달 하락에서 0.09% 상승으로 전환되며 전반적인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세기피에 따른 반사적 월세 선호에도 매매·전세가 하락에 따라 전월(-0.02%) 대비 0.03% 떨어지는 등 약보합세를 드러냈다. 지방에선 세종 지역의 오피스텔 월세가 오르고 대구는 하락 속도가 둔화되는 등 지방 전체 하락폭이 축소되며 -0.10%로 집계됐다.

전국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4.76%이며 수도권은 85.40%, 지방은 82.14%다. 전세가격과 비교할 때의 월세보증금 비율과 전월세전환율은 전국 기준 7.88%로 조사됐다. 수도권 7.39%이고 지방 9.88%다. 전월세전환율은 ▲전국 5.81% ▲수도권 5.78% ▲지방 6.24%다. 지역별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세종(92.79%) 경기(86.78%) 인천(86.32%) 순으로 높았으며 부산이 80.59%로 가장 낮았다. 전월세전환율은 대전(7.05%) 대구(6.78%) 세종(6.73%) 서울(5.32%) 등이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92%로 전월(4.90%) 대비 소폭 상승했다. 대전이 7.09%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광주(6.37%) 부산(5.56%) 서울(4.38%)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피스와 중대형상가, 국고채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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