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기가비스 일반청약에 10조 뭉칫돈···IPO 시장 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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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로 검사 장비 업체 기가비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 청약 결과 10조 원에 가까운 증거금을 모았다.
올해 코스닥 IPO 종목 중 가장 공모 규모가 큰 기가비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대어'급 주자들의 코스피 등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반기 수천억 원 규모의 공모를 계획하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두산로보틱스 등 대어들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늘어나야 하는데 기가비스의 흥행이 투심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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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성공에 후발주자들도 기대감
삼성證 올해만 두번째 단독 주관
조직개편 후 IB경쟁력 업그레이드
반도체 회로 검사 장비 업체 기가비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 청약 결과 10조 원에 가까운 증거금을 모았다. 올해 코스닥 IPO 종목 중 가장 공모 규모가 큰 기가비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대어’급 주자들의 코스피 등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가비스는 15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증거금으로 총 9조 8215억 원이 들어왔다고 16일 밝혔다. 올 신규 상장기업 중 최고액이다. 최종 경쟁률은 824 대 1로 청약 건수는 30만 1783건이다.
비례 경쟁률은 1646 대 1을 기록했다. 비례 경쟁률은 청약 물량에 비례해 주식을 배정하는 비례 배정 방식에 따른 수치로 기가비스 1주(공모가 4만 3000원)를 안정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최소 2150만 원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는 일반 공모 물량(55만 4565주)의 절반을 비례 배정받는다.
나머지 절반을 확률에 따라 배정하는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93주로 최소 청약 주식 수(2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확률에 따라 1주를 받거나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기가비스는 18일 납입을 거쳐 24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앞서 기가비스는 9~1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전체 응찰 기관 1757곳 중 95.3%(1675곳)가 희망 공모가 상단(3만 9700원) 이상을 써낼 정도로 경쟁이 뜨거웠다. 4만 4000원 이상에 주문을 넣은 기관도 무려 87.08%(1530곳)에 달했다. 특히 상장 후 15일 이상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투자가 물량 비율이 49.5%로 올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아 상장일에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기가비스의 흥행이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대형 공모주 투자 열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올 IPO 시장에서 청약증거금을 많이 모았던 종목은 트루엔(5조 5569억 원), 나노팀(417010)(5조 4547억 원) 등으로 모두 5조 원대였다. 하반기 수천억 원 규모의 공모를 계획하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두산로보틱스 등 대어들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늘어나야 하는데 기가비스의 흥행이 투심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기가비스는 자체 개발한 광학 기술로 반도체 기판의 결함을 검사하고 불량을 찾아내면 레이저 가공 기술을 통해 이를 수리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기판 패턴 결함을 검사하는 자동광학검사설비(AOI)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매출은 997억 원, 영업이익은 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7%, 113% 증가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 업황이 둔화하고 있지만 기가비스의 사업 영역은 시스템반도체에 속해 향후 성장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상장 주관사를 맡은 삼성증권(016360)이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이후 IB부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 담당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시동을 걸었지만 좋은 실적을 내던 본부장급 인사가 이탈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3월 초 단독 주관한 금양그린파워(282720)에 증거금이 5조 원 가까이 모이고 부동산 시장 악화에도 삼성FN리츠(448730)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는 등 존재감을 뽐냈고 이번 기가비스까지 단독 주관하며 IPO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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