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경제지표 예상보다 부진…청년실업률 20% 넘어 사상 최고치
지난해 상하이 봉쇄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중국의 4월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며 불안정한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 총액이 3조4910억위안(약 66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소매판매가 지난 3월 10.6%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상하이 도시 봉쇄로 인해 증가율이 -11.1%를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깔려 있음에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1~22%)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소매판매는 오히려 7.8% 감소했다.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내수 회복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제조업 등 산업활동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기대에 못 미쳤다.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6%로 나타났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3.9%)보다 1.7%포인트 높아졌지만 시장 전망치(10.8~10.9%)에 비하면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는 역시 상하이 등 도시 봉쇄로 지난해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2.9%까지 떨어졌던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다. 4월 산업생산 역시 3월과 비교하면 0.47%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년 대비 수치는 지난해 상하이와 다른 주요 도시의 봉쇄에 따른 수치 감소로 인해 크게 왜곡돼 있다”며 “예상보다 저조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중국 경제가 2분기 초에 모멘텀을 잃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4월 주요 경제지표에서 가장 큰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청년 실업률이다. 4월 전체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지만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4%로 전달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중국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청년 실업률을 위험 신호로 판단한다. 위니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 주식 전략가는 미 경제매체 CNBC에 “투자자들은 청년 실업률을 선행 지표로 보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면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없는데 어디서 자신감을 얻고 소비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월 경제 활동은 예상보다 부진했고, 표면적인 성장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청년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오른 것은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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