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두 아이도 다자녀... 공공시설 무료 이용·장기전세 입주 기회도 확대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시가 시내 43만 다자녀 가족 지원을 강화한다. 서울에선 자녀가 두명이어도 다자녀다. 현재 서울의 만18세 이하 두 자녀 이상 '다자녀 가족'은 43만 4184가구다.
서울시는 "작년 출생아 중 첫째 비중은 62.7%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명이 태어나면 6명은 첫째라는 얘기다. 반면 둘째아 출생은 30.5%, 셋째아 비중은 6.8%로 전년보다 각각 4.5%p, 1.4%p 감소했다. 두 아이 이상 낳는 가구가 점점 줄어들고 저출생이 심화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는 이와 같은 초저출생 현상 심화로 다자녀 가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자녀 가족보다 경제적 비용과 노력이 더 필요한 다둥이 가정의 부담을 경감하고자 다자녀 가족 지원을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난임부부, 임산부 지원에 이은 서울시의 저출생 대책 3탄이다.
우선, 다자녀 기준이 3자녀→2자녀로 완화되고, 서울대공원, 서울시립과학관 등 시가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 운영하는 13개공공시설의입장료와 수강료 등을 무료 또는 반값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서울의 두 자녀 이상 가정은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서울시립과학관, 서울 상상나라, 시립체육시설(서울월드컵경기장, 장충체육관 등) 입장료가 무료고, 여성발전센터와 시립청소년시설 강습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공시설은 총 6개로, 서울시 공영주차장(131개소), 한강공원(11개)내 주차장, 마루광장 주차장 및 서남물재생시설 내 체육시설(테니스장, 탁구장, 파크골프장)이용료, 서울시민대학 학습비, 시립체육시설 생활체육프로그램 수강료 등이다. 시립체육시설 생활체육프로그램 수강료, 서울시 공영주차장, 가족자연체험시설 이용료, 서울상상나라는 5월부터 바로 이용 가능하고, 나머지 시설 이용은 조례 개정 등 사전 절차를 진행 중으로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 세 자녀 이상만 혜택받던 ▲서울 상상나라 입장료 ▲가족자연체험시설 이용료 ▲하수도 사용료는 두자녀 이상 가족도 혜택을 받게 된다.
'다둥이 행복카드'는 오는 7월부터 발급 자격을 만 13세 이하→만18세 이하로 대폭 완화해 '뉴 다둥이 행복카드' 로 업그레이드 된다. 이렇게 되면 혜택을 받는 가구가 현재 약 29만 가구에서 약 43만 가구로 49% 늘어나고, 교통비, 문화시설 이용료, 학원·서점·스터디카페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다자녀 가족에 다양한 경제적 혜택과 각종 문화생활을 지원하기위해 지난 2007년부터 우리카드사와 협력해 '다둥이 행복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다둥이 행복카드'는 크게 세가지 종류로, 신용카드, 체크카드와신분확인용 카드(결제기능X)가 있다.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는 약 1508개에 달하는 서울시 협력업체를 이용할 때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협력업체로는 ▲문화시설(롯데월드, 에버랜드 등) ▲전시 ▲공연(국립극장, 정동극장등) ▲출산 ▲육아(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등) ▲생활 ▲건강(한국건강관리협회, KFC 등)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학원(10% 할인, 최대 2만 원), 교보·영풍문고 등 주요서점(5% 청구할인), 대중교통요금(최대 연6만원 할인)같이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필요한 할인혜택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용할 수 있게 돼 다둥이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조금이나마 덜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7월부터 시는 전국약 200개 가맹점을 보유한 '초심스터디카페' 이용시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에게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선정시 5자녀 이상에 부여했던 최고가점(5점)을 3자녀 이상으로 완화해 다자녀 가족의 입주기회를 확대한다. 24개월 이하 모든 다태아 가정을 위한 '다태아 자녀안심보험' 가입비를 전액 지원하고, 세자녀 이상 가구의 둘째부터 '서울런'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교육비 부담을덜어준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다자녀 가족'에 대한 지원계획을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초저출생 상황에서 아이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다둥이 부모님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자녀 가족이라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만큼은 무료 또는 반값으로 이용하실 수 있게 해드리고, 만13세 이하까지만 지원됐던 혜택도 만18세까지 확대하겠다." 또한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장기전세주택 입주 문턱을 낮춰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는 등 지속적으로 다자녀 가족을 최우선적으로 챙기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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