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김정은 만년약국 방문 1주년…"헌신적 지도자"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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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년약국 방문 1주년을 맞아 방역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16일 평양 대동강구역의 만년약국 탐방 기사에서 "(김 위원장 방문이) 어느덧 한해가 지났지만, 우리 인민을 위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무한한 헌신의 이야기는 오늘도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려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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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년약국 방문 1주년을 맞아 방역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16일 평양 대동강구역의 만년약국 탐방 기사에서 "(김 위원장 방문이) 어느덧 한해가 지났지만, 우리 인민을 위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무한한 헌신의 이야기는 오늘도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려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약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운명과 미래를 다 맡기고 있는 주민들에게 큰 죄를 지은 심정이었다는 약국 판매원 등의 발언을 소개했다.
앞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5일 만년약국이 판매원들도 전염병을 앓고 난 뒤여서 매우 위험천만한 곳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집에 있던 상비약품을 다 가지고 나와 중앙위에 기부하고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도록 했다고 전했다.
조선의 오늘은 김 위원장이 한 달 후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급성장내성전염병이 발생하였을 때도 가정에서 마련한 약품들을 황해남도 해주시 당위원회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작년 5월 15일 만년약국을 방문한 것을 재차 강조하는 것은 주민의 건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지도자라는 점을 선전해 충성심을 끌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만년약국을 방문한 즈음인 5월부터 8월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 연설에서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 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유열자'(발열자)였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 69주년인 작년 7월 27일 이전 20일 가까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만년약국을 성지화하려는 기미도 엿보인다.
조선의 오늘은 15일 '우리 원수님 서시었던 자리입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만년약국이 1년 전까지만 해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약국이었지만, 지금은 온 나라가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약국 운영 실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했던 자리가 어디인지를 주민들이 약국 판매원들에게 묻곤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도 "우리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서시었던 매대 앞에 오래도록 서 있었다"며 "지난 1년간 사연 깊은 이 매대를 찾은 사람은 그 얼마이고 우리 원수님의 위대한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굽(눈시울)을 적신 사람들은 또 얼마이던가"라고 칭송했다.
그러나 만년약국 방문 등을 통해 김정은의 애민정신을 선전하는 북한이 정작 국제사회의 지원 의사에도 백신 원조조차 제대로 받지 않아 여전히 비상방역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코로나19가 건국 이래 최대 동란이라 표현할 만큼 힘들었는데 직접 약까지 챙겨서 보내주는 지도자의 애민·인민대중제일주의 등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의 코로나19 발생 공개 1주년에 즈음한 김정은 성과를 선전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사회 지원은 김정은의 치적이 아니고 '우리 식대로 살아 나가자'가 핵심"이라며 "지금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것이 '미제의 대북압살정책(대북제재)'때문이라고 선전하고 있어서 외부의 지원을 통해 의약품을 받는다는 건 (북한 당국에)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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