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추천 마감날, 檢 압수수색…바람 잘 날 없는 KT
KT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의 해소를 위해 새 이사회 구성에 돌입했지만, 동시에 사정당국의 칼끝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16일 새로운 이사회를 꾸릴 '주주 추천 사외이사 예비후보'의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공교롭게 구현모 전 대표 등 경영진이 연루된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KT 내부에선 '바람 잘 날 없다'는 한숨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KT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신청받았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에 따라 사외이사 예비후보군 구성에 주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6개월 이상 1주 이상'을 보유한 모든 주주에게 추천권을 부여한 바 있다.
소액주주도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에 나섰다.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 운영자는 지난 9일 공지글을 통해 "KT 사외이사 선임에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카페 구성원들로부터 적합한 인사의 추천을 부탁했다. 또 다른 카페 회원은 '알바트로스'라는 닉네임의 카페 운영자를 직접 예비후보로 추천했다는 글을 올렸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이 그룹 보안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KT가 KDFS에 유리하게 품질 평가 기준을 변경해 일감을 몰아주고,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들과는 계약 조건을 일방적으로 바꾸며 물량을 조절한 것으로 본다. 이에 검찰은 최근 장지호 KT텔레캅 대표를 포함한 KT 계열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여러 차례 소환 조사했다.
KT는 바짝 긴장한 표정이다. 지난 3월 시민단체의 구 전 대표 등에 대한 고발, 검찰의 사건 배당이 이뤄진 만큼 이날 압수수색도 예정된 수순이지만 사태의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의주시하는 표정이다. 특히 지금은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구 전 대표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도 일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대행을 맡아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지만, 압수수색 범위가 본사는 물론 계열사와 협력 업체 등 10여곳에 달한 만큼 수사가 확산하면 내부의 혼란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KT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확정, 이후 새로운 대표이사 추천·확정 등 지배구조 이벤트가 줄줄이 다가오는데, 매 고비마다 검찰의 수사 내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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