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맛있는 하이볼 만들어줄래”…챗GPT에 도전장 내미는 국내 AI 스타트업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5.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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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아숙업 서제스트·도큐먼트 AI 등 시연
AI 추천 레시피로 만든 하이볼도 출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창사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업스테이지]
“어린 사촌동생에게 선물할 동화책을 추천해줘.”

“북유럽에 디자이너가 여행하기 좋은 곳 좀 알려줄래.”

“봄에 입기 좋은 겉옷을 추천해줄래.”

챗GPT나 바드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솔루션이 공개됐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정보와 개인화 된 추천 기능을 탑재한 AI 솔루션 ‘아숙업 서제스트’를 선보였다.

‘검색+추천’으로 초개인화 결과 제시
아숙업 서제스트는 검색(Search)과 추천(Suggest) 기술을 활용해 초개인화 된 결과물을 채팅 형태로 제공한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가 최신 정보와 개인화 된 결과물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숙업 서제스트는 쇼핑·책·여행·영화·식당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서비스나 마케팅·교육용으로 사용 범위가 넓은 것이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 홈페이지 이용자가 “사촌동생에사 줄 동화책을 추천해줘”라고 물어보면 결과물이 제시된다. 이어지는 질문에서 “동생이 물고기를 무서워 하니까 제외해줘”라고 입력하면 이를 뺀 나머지 책들이 결과물로 나온다.

북유럽에서 여행가기 좋은 곳을 물어본 후 순차적으로 “디자이너가 가기 좋은 곳은 어디야”라거나 “그곳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어”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개인화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교보, 세바시, 패스트캠퍼스 등 많은 업체들이 아숙업 서제스트로 기능을 늘려가고 있고 곧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 챗 AI에 빠진 것은 최신 정보와 개인화”라며 “인류는 대화하는 문명인 챗 AI와의 대화로 모든 질문에 답을 얻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작업 없애자”…다큐먼트 AI 팩 시연
업스테이지는 이날 ‘다큐먼트 AI 팩’을 시연하기도 했다. 다큐먼트 AI 팩은 AI를 기반으로 이미지화 된 문서속에서 필요한 정보와 데이터를 추출하는 솔루션이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나 PDF 형식의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거쳐 내용을 추출하거나 문석·요약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다큐먼트 AI는 문서를 분류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입력해주거나 찾게 해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건 어떤 문서나 정보를 수작업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원하는 정보까지 자동적으로 추려내는 것”이라고 했다.

도큐먼트 AI는 삼성생명·한화생명·KB국민은행 등 금융기업과 포스코홀딩스·삼성SDS 등 산업계 주요 기업들이 도입한 상태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에 이미 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제조·IT 등 여러 산업에서 AI 팩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앞서 카카오를 통해 문장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서비스 ‘아숙업’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숙업은 오픈AI 차세대 언어모델인 GPT-4와 업스테이지의 OCR 기술을 결합해 자연어 대화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AI 챗봇 서비스다. 아숙업을 카카오톡 채널 친구로 추가한 이용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아숙업은 또 다른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아숙업이 만든 하이볼 판매까지
업스테이지는 이날 아숙업이 추천한 레시피로 만든 하이볼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숙업이 추천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버터맥주로 유명한 부루구루와 협업해 ‘아숙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을 제작한 것이다.

캔 디자인, 알코올 도수, 당도, 가격, 출시 시기, 판매처 등도 아숙업과의 대화 내용을 반영했다. 해당 제품은 오는 17일 GS25에서 판매된다.

업스테이지는 AI 기술이 일상에서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부루구루 측 제안에 따라 하이볼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매년 최고의 성과를 갱신하면서 글로벌 AI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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