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도 잘하네"…'가전 강자' LG, 제품 경쟁력 덕분에 매출 '청신호'
금융리스 상품 매출 비중 점차 늘어…사업 성장성 맞춰 조직·제품군 강화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가전 경쟁력을 앞세워 렌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7천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장기 렌털 비중이 점차 늘어나며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16일 LG전자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렌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천972억1천300만원을 기록했다. 운용리스(일반약정)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1천299억8천200만원에 그쳤으나, 렌털 기간이 6년 이상인 금융리스(장기약정) 상품 매출이 무려 135.9% 증가한 672억3천100만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털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사업보고서에 공시를 시작한 2011년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렌털 제품은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맥주제조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14종으로, 다양한 가전 제품을 앞세워 렌털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LG 휘센 에어컨까지 추가하며 매출 확대에 도움을 얻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가전 렌털 사업에서 매출 7천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렌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성장한 7천345억원을 기록했다. H&A 사업부에서 렌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29%에서 올해 1분기 2.46%로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최근 5년간 렌털 사업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6%를 기록했다.
계정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6월 말 기준 239만 계정을 확보했고, 지난해 280만 계정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300만 계정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금융리스가 도입된 것이 한 몫 했다. LG전자는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1년 4분기부터 금융리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리스는 렌털 제품의 소유권을 사용자가 가진 상태에서 장기할부 성격의 금융거래 방식으로 6년 이상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뜻한다. 월 렌털료는 렌털 기간이 길수록 적어지기 때문에 5년보다 더 길게 제품을 사용하려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제품의 판매가격이 이전보다 많이 비싸져 운용리스 상품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기 렌탈 고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LG전자 가전 제품들이 다소 고가인데다, LG전자가 장기 렌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가 높아져 예전보다 운용리스 대신 금융리스 상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듯 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고객에게 렌털 계약 기간을 선택하고 방문 관리와 자가 관리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렌털료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통신비를 연체 없이 꾸준히 납부한 경우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렌털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통신비 기반 신용평가모형 '텔코스코어'도 도입해 주목 받았다.
렌털 사업 성장성에 맞춰 조직도 더 전문화하며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말 조직 개편에서 렌털 사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는 취지로 렌털케어링 사업 담당을 사업센터로 격상한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 1월에는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케어솔루션 서비스 전담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을 출범시키면서 렌털 사업을 전문화했다. 렌털케어링센터장은 지난해 물러난 이재호 전 부사장 대신 임정수 상무가 올해부터 맡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독경제 트렌드에 맞춰 LG 프리미엄 제품을 더 많은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렌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렌털 서비스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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