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슈거'의 기만..."다이어트와 건강 다 망칠 수도” WHO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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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소주', '제로 커피', '제로 탄산음료'에 '제로 과일'까지.
감미료를 사용해 설탕을 섭취하는 소비자의 죄책감은 덜어주면서도 단맛은 그대로인 '제로 슈거'(무설탕) 식품 열풍이 뜨겁다.
WHO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비설탕 감미료(NSS)에 대한 지침'에서 NSS가 들어간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식품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먹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WHO까지 제로 열풍을 경고하자 식품업계는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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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감미료는 혈전 등 심혈관계 질환 촉발
WHO "잠정적 결론...각국 정책 결정 시 참고"
‘제로 소주’, ‘제로 커피’, ‘제로 탄산음료’에 ‘제로 과일’까지. 감미료를 사용해 설탕을 섭취하는 소비자의 죄책감은 덜어주면서도 단맛은 그대로인 '제로 슈거'(무설탕) 식품 열풍이 뜨겁다. 제로 슈거 소주인 ‘새로’는 출시 6개월 만에 1억 병 넘게 팔렸고,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흡수시켜 사탕처럼 달게 가공한 토마토가 마트 진열대를 채운다.
설탕 대신 감미료를 쓰면 정말로 몸에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니라고 판정했다. 다이어트 효과도 없고 건강에 해롭다는 게 WHO의 지침이다.
설탕 대신 '제로'..."유의미한 체중 감량·건강 개선 없다"
WHO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비설탕 감미료(NSS)에 대한 지침’에서 NSS가 들어간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식품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먹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NSS 관련 최신 연구 283건을 검토한 결과다. NSS는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와 스테비아 등 천연감미료를 포괄한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안전 국장은 “NSS는 영양적 가치가 전혀 없다. 단맛이 나는 식품 자체를 적게 먹는 습관을 갖추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WHO 권고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국 보건의료단체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의 영양학자 스테파니 맥버넷은 뉴욕타임스에 “일반 탄산음료와 제로 슈거 탄산음료는 결국 가공식품으로, 영양가가 없는 건 동일하다. 설탕을 뺐다고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건강 위해 '제로'?..."혈관 질환 부추길 수도"
건강을 위해 선택한 NSS가 오히려 당뇨나 심장병 발병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WHO는 “NSS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4년 전 영국의학저널이 발표한 "인공감미료는 건강에 이로운 점도 해로운 점도 없다"는 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최근 미국 러너 연구소도 스테비아 등 감미료의 단맛을 끌어올리는 ‘에리스리톨’ 성분의 혈중 농도가 짙어질수록 더 많은 혈전이 만들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뇨 환자처럼 심장 질환에 취약한 이들은 혈전 증가로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2배로 뛴다. 지난해 조담 수에즈 존스홉킨스대 교수 연구팀도 NSS가 장에 사는 미생물 군집에 피해를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WHO까지 제로 열풍을 경고하자 식품업계는 반발했다. 국제감미료협회는 “(NSS는) 비만, 당뇨병이나 치과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며 “확실성이 떨어지는 결론을 낸 WHO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WHO는 "NSS 섭취 습관과 질병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확정적이진 않다"며 "개별 국가에서 이번 권고에 기반해 정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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