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는 화이트칼라…사람 떠나도 빈자리 안채우는 이유
화이트칼라 수요 꾸준히 줄어들듯
인공지능(AI)의 빠른 확산세와 맞물려서 공석이 된 사무직 자리를 기업이 새로 충원하기 보다는 AI로 대체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이 정리해고의 대상으로 삼는 화이트칼라 일자리 수요가 AI 발전 등의 이유로 과거와 같은 숫자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부문의 정리해고는 1년 전에 비해 88% 늘었고, 금융과 보험 업계의 정리해고는 55% 증가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고객과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IBM의 2만6000개 일자리 중 30%가 인공지능이나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와 볼보에서 디지털 책임자를 역임했던 아티프 라피크는 WSJ에 “지식 근로자의 수요가 정점에 다달았다”면서 “똑같은 일을 하는데 있어 이전보다 적은 지식 근로자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임플로이 아메리카’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 중에 증가한 화이트칼라 실업자는 15만명에 달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IT업계의 사무직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사무직 직원들이 떠난 빈자리가 계속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기술 덕분에 회사가 더욱 효율적으로 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칼라에 대한 인력 수요가 줄면서 이들의 처우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관리직 일부를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원하지 않으면 보너스나 월급 감축에 동의하라고 통지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31년까지 요리사, 패스트푸드점 직원, 화물 운송 종사자 등 연간 3만2000달러 가량을 받을 수 있는 블루칼라 직군은 계속 인력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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