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 이끄는 '글로컬大' 선도 … 반도체·바이오 인재 육성"
"대학 안팎, 국내외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글로컬(글로벌+로컬)' 대학의 모델로 새로운 물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 취임 1년10개월을 맞은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68)에게 남은 총장 임기에 대한 계획을 묻자 곧바로 이같이 답변했다.
일찍이 세계로 눈을 돌려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대학을 디자인했으며 결국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컬 대학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에서다.
오 총장 말대로 우송대는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국제화·특성화를 내세우며 글로컬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 덕택에 '국내 1위' 타이틀이 많다. 세계 상위 5% 우수 대학만 보유한 AACSB(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 인증을 세계 최단 기간 획득했고 전국 대학에서 유일하게 2016년, 2022년 AACSB '올해의 혁신상'을 2회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6년엔 대한민국 최초로 프랑스 대표 외식조리대학인 폴 보퀴즈의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 멤버에 선정돼 국제화에 날개를 달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취업률 전국 1위(졸업생 2000명 이상~3000명 미만), 2020년 교내 창업기업 1위 등도 자랑할 만한 성과다. 최근엔 교육부로터 국내 최초로 해외 공동 온라인 학사·석사과정을 모두 운영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아 교육 역량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오 총장은 "우송대의 혁신적 글로컬 교육 모델과 특성화된 교육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송대는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 70여 개국에서 온 유학생 2700명이 공부하는 명실상부 국제화 대학의 표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우송대의 글로컬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오 총장은 차별된 우송대의 글로컬 대학 특징을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을 통한 국제화된 교육 환경 구축, 외식·철도·보건·소프트웨어 등 특성화 교육,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융합형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등 세 가지로 소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취업과 창업에 강한 대학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우송대가 글로벌에 꽂힌 계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정한 국제화를 이루는 길이 지방대학이 살아남는 전략이라고 봤다. 세계의 눈으로 보면 서울과 지방은 차이가 없다고 믿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겨냥한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을 설립했다. 해외 명문대 출신을 교수진으로 구성하고 100% 영어로 토론식 수업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는 설립 6년 만인 2014년 세계 상위 5% 대학들만이 보유한 AACSB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적 수준의 하버드대·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컬럼비아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오 총장은 "70여 개 국가에서 온 유학생이 전체 학생의 70%(1000명)를 이루고 있으며 외국인 교원 비율(15개국 35명)도 70%로 70-70-70을 자랑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AACSB 인증을 받은 대학들은 학교 간 학점 교환이 이뤄지는 혜택이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우송대는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과 협약을 통한 3+1+1 석사연계과정,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과의 2+2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수학위 연계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 총장은 "솔브릿지에서 3학년까지 공부한 과목을 그대로 인정받고,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1년간 공부해 학사과정을 마치면 미국 대학원 시험(GMAT, GRE 등)도 면제돼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게 된다"면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이후 3년의 OPT(정규 학위를 마친 유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고용 허가) 과정을 거쳐 현지에서 취업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국내 대기업 안 쳐다봐도 세계적인 핫플레이스에 가서 최소한 3년 승부를 걸면 되는 건데 그것은 성공한 모델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우송대 학생은 졸업하려면 영어 등 외국어 1개와 복수전공은 필수이고 1~2학년 때 AI, 소프트웨어 기본 소양 교육까지 갖춰 자기 전공과 융합해 공부를 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재로 괜찮다는 평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송대는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이 성공을 거두자 이를 기반으로 철도물류, 보건복지, SW융합, 호텔외식조리, 국제경영 등을 특성화해 글로벌 영역을 넓혔다. 성공적 해외 취업 인재를 키우기 위해 100% 영어 강의로 이뤄진 '솔 인터내셔널 스쿨'(2015년)을 만들었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목표로 엔디컷국제대학(2017년)을 확대 개원했다.
해외 명문 대학들과의 복수 학위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지금까지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만 미국 등 24개국 81개 대학에 이른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해외 취업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 페어몬트주립대와의 2+2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한 간호학과 졸업생이 미국 WVU 메디신(Medicine)의 루비 메모리얼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 2016년 작업치료학과를 졸업한 학생은 미국 작업치료사 면허를 취득하고 캘리포니아 오로빌 전문 요양시설에서 작업치료사로 꿈을 펼치고 있다.
오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등 지금의 대학 교육은 도전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우리 대학은 강점인 외식, 철도, 보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AI 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이스라엘의 T형 실용인재 양성과 같이 지자체와 산업체, 대학이 함께 지역 인재를 육성하며 인재들을 지역 기업에 취업시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디그리(짧은 기간 구체적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기반의 특별교육과정, 캡스톤 디자인, 인턴십 등 직무역량 중심의 교육 확대로 나노·반도체와 바이오메디컬, 우주항공, 국방 등 대전의 4대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한 글로컬 액션플랜을 차질 없이 가동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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