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사상 유례없는 지구촌 '이상 기후'…올여름 제대로 비 폭탄?
이제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워지고 있습니다.
오늘(16일)은 서울 30도, 대구는 33도까지 올랐는데요.
이미 대구는 폭염 대책반까지 꾸려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때 이른 무더위, 지금부터 전해 드리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수준입니다.
산자락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솟구치고 연기는 주택가까지 덮쳤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90건에 이르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평균 기온보다 15도 높은 때 이른 폭염에 건조한 날씨까지 덮친 탓입니다.
[브리 허친슨/캐나다 앨버타주 산불 담당자 : 현재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또, 새로운 산불이 발생 할 수 있는 위험이 남아 있는 지역에선 덥고 건조한 상태가 주말과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 계신 분들은 상황이 급변할 수 있으니 대피 요청에 지속적으로 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역대급 폭염은 유럽도 빗겨가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은 지난달 이미 40도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는데, 물이 모두 말라버린 마을도 생겼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농부들이 트랙터를 끌고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엔리케 니에토/스페인 농부 : 작년에도 가뭄으로 올리브 농사가 엉망이었습니다. 올해는 비싼 건 둘째치고 쓸 수 있는 올리브유조차 없을지도 모를 상황이에요. 작년에 올리브 수확량이 끔찍할 정도로 적었는데, 만약 올해도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올리브뿐만 아니라 아몬드·피스타치오 나무, 그냥 모든 게 죽을지도 모릅니다. 파멸 수준이죠.]
아시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싱가포르는 37도까지 치솟아 4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고 태국과 베트남도 체감 온도 50도를 뛰어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이미 더위로 12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는 37도를 넘어서는 펄펄 끓는 더위가 예고돼 긴장하고 있습니다.
[마 주안/중국 상하이 거주 : 몇 년 전보다 더 빨리 더워지는 것 같아요. 예전엔 이맘때 애들 데리고 나왔을 때는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그렇게 덥고 답답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나가면 곧바로 여름처럼 느껴지고 바로 땀이 뻘뻘 나거든요. 요 며칠 동안은 꽤 시원했는데 날씨가 갑자기 여름으로 확 바뀐 것 같아요. 중간이 없는 날씨예요.]
지구 온난화로 이런 이상 고온이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게 발생하자, 기후학자들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여름에는 엘니뇨 현상까지 발생해 이상 기후가 더 극심해질 거라고 합니다.
엘니뇨는 동쪽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한 마디로 바닷물이 따뜻해진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대기 온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지구 기온을 더 끌어올리게 됩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 현상이 나타날 거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윌프란 오키아/세계기상기구 지역기후예측담당 부장 : 이번 달부터 7월까지 몇 달 안에 엘니뇨 현상이 시작될 확률이 60%입니다. 이런 가능성은 7월부터 8월까지 70%, 8월을 넘기면 80%까지 높아집니다. 물론 그 이상은 말하기 어렵겠지만, 그게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입니다. 엘니뇨 현상은 전 세계의 날씨와 기후 패턴을 바꿀 것입니다.]
지금의 이상 기온은 별 게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엘니뇨 현상은 지역별로 폭염과 가뭄은 물론이고 홍수까지 다양한 기상 이변을 불러오게 되는데,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보통 엘리뇨 해 여름에 이제 우리나라는 남부지방은 비가 많이 내리고, 대체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다. 그렇더라도 최근 기후 변화가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은 될 것이다, 그리고 비도 많이 온다, 이렇게 예측을 하는 거죠.]
기상 이변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필리핀 정부에서는 지하수 생산량을 늘리는 등 각국에서는 벌써 대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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