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3D모델링 등 상품 다각화…에듀테크 밸류 키울 것"
"교육회사가 밸류가 낮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아이스크림에듀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김대겸 아이스크림에듀 사업전략본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영업이익 2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지만, 김 본부장은 "신상품과 해외 진출 등으로 또 한 번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 국내·해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을 보면 계속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있다"며 "그러나 정부에서 에듀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바뀌는 분위기도 있어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겸 본부장은 2007년부터 현대카드에서 카드상품실장과 GPCC사업실장 등을 지냈으며 2021년엔 하이브 플레디스 사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와 현대카드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아이스크림에듀 사업전략본부장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
에듀테크업체 아이스크림에듀는 2011년 디지털 홈러닝 서비스를 선보였다. 방대하고 창의적인 콘텐츠와 앞서가는 AI 기술력을 통해 공교육을 보완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같이 고민해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0억9300만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338억원으로 전년(1286억원)보다 4.1% 증가했다.
대표 상품은 '아이스크림 홈런'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스마트학습 제품으로 누적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4월 중순 기준 121만명의 학생이 홈런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학·사회·과학 등 초등 3~6학년 기준 초등 검정교과서 점유율도 업계 선두를 기록 중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하루 동안 학습 데이터 분석은 1600만건을 수집하고, 보유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300만개로 추산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그동안 에듀테크 올인원 상품인 아이스크림 홈런을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최근 학생들의 수요를 맞춰 상품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아이스크림 홈런 제품은 키즈부터 중등까지 커버하는 '뷔페'라면 교육도 트렌드에 따라 특화 상품을 내놓는 전문적 '맛집'인 셈"이라며 "정보가 많아지면 여러 가지 교육에 대한 수요에 맞춘 다양한 추가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문해력에 집중하는 에듀테크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최근 챗GPT가 나왔기 때문에 창의적으로 쓰거나 흔히 말하는 '백지의 공포'를 도와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사회·과학 탐구영역이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이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공부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인다. 김 본부장은 "다음달에 '하루30 국사과'(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요한 수학·영어 과목 등은 학원에서 배운다고 하더라도 이 과목은 혼자서 하루에 30분 투자해 높은 효율이 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영어 단어장을 에듀테크로 옮긴 새로운 상품도 나온다. 김 본부장은 "흔히들 영어유치원을 다니면 수능 때 필요한 2000~2500개의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 단어는 배울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서 영여유치원을 다닌 학생과 안 다닌 학생의 차이가 발생한다"며 "영어유치원을 다니지 않은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2000개 이상의 어휘를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최근 학생들과 성인들도 많이 배우고 싶어 하는 3D 모델링 교육 상품도 준비해 '디지털 리터러시'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미술에서 가장 많이 준비하는 3D 모델링 과정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며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 등 게임에도 연동할 수 있는 상품을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D 모델링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타다크래프트'와 함께 '아이스크림크래프트'(가칭) 상품을 내놓는다.
최근 교육계에서도 챗GPT를 주목하면서 아이스크림에듀도 자사 상품에 '에듀GPT'를 선보인다. 이는 문해력 증진 콘텐츠로 학생이 에듀GPT에 문장을 입력하면 AI는 문장과 연결되도록 다음 문장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주려고 하는 '릴레이 글짓기' 서비스"라며 "창의적인 글쓰기를 도와주는 보조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한국 에듀테크 상품을 미국 등 해외에서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미국 등 현지 정규 교과과정과 엑스트라커리큘럼 등을 커버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현지 교육업체 등과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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