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중심 토론수업 첨단 VR·AR 접목 사이버대는 변신중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5.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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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판 미네르바대학'을 표방하며 토론 중심의 능동적 수업 방식을 도입한 태재대가 오는 9월 개교한다. 태재대 개교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국내 사이버대학은 총 20개로 늘어나게 된다. 교육부가 4년제 사이버대학 설립을 인가한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사이버대학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랜 기간 전염병 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의 유용성이 부각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기존 사이버대학의 틀을 완전히 탈피해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한 태재대의 등장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태재대는 온라인 학부 중심형 대학을 만들어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사명을 등에 업고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꼽히는 미네르바대학과 마찬가지로 20명 미만의 소규모 온라인 수업을 통해 토론과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방식이다.

주로 평생교육에 치중하는 기존 사이버대학과 달리 학부 교육에 집중함으로써 온라인 교육의 개념을 바꿔놓을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특징은 온라인 교육의 강점을 극대화해 글로벌 교육에 특화한 점이다. 태재대 학생들은 서울·도쿄·뉴욕·홍콩·모스크바 등 5개 도시의 기숙사 중심 '레지덴셜 캠퍼스'에서 체류하며 수업을 듣게 된다. 또 하버드대, 예일대, 시카고대 등 명문대 교수를 겸임교수진으로 두어 해외 유학을 가지 않아도 세계적인 석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태재대 학생들은 모두 단일 학부인 혁신기초학부로 입학해 6대 핵심역량 교육을 받으며 전공과 학제 간 융·복합 전공 설계를 하게 된다. 태재대가 꼽은 6대 핵심역량은 비판적 사고·창의·자기주도학습 등 개인적 역량과, 소통과 협력·다양성과 공감·글로벌 화합과 지속가능성 등 사회적 역량으로 나뉜다. 개인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전공 설계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태재대 학생들은 2학년 때부터 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 등 4개 학부 중 전공을 정하게 된다.

기존 사이버대학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해 학생들이 세분화된 전문교육을 집중적으로 이수하고 학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마련했다. 짧은 기간 동안 구체적인 직업·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 과정이다.

또 서울사이버대는 4차 산업혁명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뉴미디어 발달에 따라 트렌드에 맞춘 교육을 제공한다. 2023학년도에 미래융합인재학부 모델연기전공이 신설됐고, 로봇융합전공은 드론·로봇융합전공으로, 1인방송전공은 1인방송크리에이터전공으로 확대 개편됐다.

경희사이버대는 수년간 이어진 한류 열풍으로 한식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학과를 신설했다. 2023학년도에 외식조리경영학과에서 확대 개편된 외식조리경영학부 산하 조리서비스경영전공이다. 조리서비스경영전공은 경영전략, 마케팅, 실습 등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스킬로 K푸드를 알리는 조리서비스 경영 전문가를 육성하는 과정이다.

한양사이버대는 2023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손잡고 국내 사이버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소속 고졸 사원의 직무교육을 목표로 개설된 학과로, 학생들은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4년 뒤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교대근로 등으로 인해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고졸 사원들이 여유시간을 활용해 반도체와 관련된 소자·공정·설계 등의 최신 기술과 융합 지식을 배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유연한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이버대학의 강점을 살려 산학협력을 일궈낸 새로운 대학 교육 모델이라는 평가다.

앞서 한양사이버대는 2016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에스씨케이컴퍼니)와 산업체위탁교육협약을 맺고 소속 파트너들에게 자기계발 및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학사 학위 과정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체험형 디지털 콘텐츠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사이버대학들도 있다. 사이버한국외대는 VR이나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최신 교육기법을 콘텐츠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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