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서울 도심서 1박 2일 집회...“尹 정권이 ‘양 열사’ 죽였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 “당에서 강압 수사 대응 TF 만드는 게 양씨 정신 계승하는 것”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가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벌였다. 앞서 분신해 사망한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를 ‘열사(烈士)’라고 부르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열사는 통상 나라를 위해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해 싸운 사람을 뜻한다.
16일 오후 2시 30분쯤 민주노총 건설노조 2만4000명(경찰 추산)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사정신 계승 전국건설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매 집회마다 착용하던 ‘단결·투쟁’ 머리띠 대신 ‘열사정신·계승’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하고 양씨의 사진과 검은색 리본이 붙어있는 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건설노조 탄압 분쇄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열사정신 계승해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건설노조 정당하다 노조탄압 박살내자” 등을 외쳤다.
이날 본대회 시작을 알린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건설현장이 오직 자본의 이익을 위한 과거 건설현장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15차례 압수수색, 16차례의 구속, 1000여명이 넘는 소환자 등 윤 정권의 극악무도한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건설노동자가 존중 받는 세상, 건설노조가 현장의 주인이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결의하자”고 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지 200일 되는 날, 윤 정권이 들어서고 하루가 멀다하고 노동자,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 양 열사가 염원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우리들의 투쟁은 생존을 위하는 투쟁이다. 건설노동자들을 파렴치한으로 내몰았던 윤 정권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양 열사 앞에 무릎 꿇리자.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시키자”고 외쳤다.
이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강성희 진보당 의원 등도 집회에 참여해 양씨를 열사라고 부르며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양 열사의 죽음은 윤석열 정부가 행한 국가 폭력의 결과물”이라며 “민주당에서 노동자분들을 지키기 위한 각종 법안들을 통과시켜 나갈 것. 이것만이 양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열심히 살아갔던 한 사람(양씨)의 삶이 모욕당하는 시대가 윤석열과 함께 찾아왔다”며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찍은 낙인이 우리 양 열사를 빼앗아 갔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 ‘열사’로 불린 양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지역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면서 건설사로부터 8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수사를 받다가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지난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을 했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다음날 숨졌다.
한편 건설노조가 세종대로 8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하면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세종대로 서울역교차로 방면(세종대로사거리~서울역) 차량 통행 속도는 평균 시속 0km, 서울역교차로 방면(광화문~세종대로사거리) 차량 통행 속도는 평균 시속 2km에 그쳐 한동안 차량들이 이동하지 못할 정도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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