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결국 눈물 “이재명 대표님, 뭘 하고 계신가…‘바른 말’ 청년들 공격 받아”

권준영 2023. 5.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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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前 민주당 비대위원장, 김남국 의원 ‘코인게이트’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에 ‘직격탄’
“‘내 어린 시절처럼 약한 자를 돕겠다’. 이재명 대표가 하신 말씀”
“李 대표가 대통령이 되진 못했어도, 약한 자를 지키는 당대표가 돼주길 바랐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남국 의원. <디지털타임스 이슬기 기자, 디지털타임스 DB>
김남국(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 <디지털타임스 DB,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액의 암호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를 겨냥하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16일 '폭력적인 극성 팬덤과 이제는 정말 결별해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내 어린 시절처럼 약한 자를 돕겠다'. 이재명 대표가 하신 말씀"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어도, 약한 자를 지키는 당대표가 돼주길 바랐다. 이재명 대표님, 대체 지금 어디에 계신가"라고 직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극성 팬덤층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에 대해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청년들과 전국대학생위원회를 맹비난하고 있다"면서 "극성 팬덤은 코인을 했다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말하지만, 김남국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안 보고가 이뤄졌던 국회 상임위 회의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중에도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지난 일요일 '쇄신'을 하자고 모인 의총에서 대표님은 이런 김남국 의원을 감쌌다. 온정주의의 끝판왕"이라며 "대표께서 잘못을 저지른 의원을 감쌀 동안, 바른 말을 한 청년들은 엄청난 공격과 비난을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대놓고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체 대표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 누구의 옆에 서 계신가"라며 "오죽하면 공격을 당하는 청년들 중 한 명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다'며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다. 청년들의 위치를 파헤치려는 글까지 돌아다닌다. 스토킹의 전조증상이다. 이건 명백한 범죄다. 지금 우리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박 전 위원장은 "폭력의 속성은 방치할수록 더 힘없는 자에게 향한다는 것"이라면서 "그 타겟이 저였고, 이제는 다른 청년들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죽으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이게 죽어야 할 일인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제가 주구장창 주장해왔던 팬덤 정치와의 결별, 이제는 정말 해야 한다"며 "폭력 행위의 범위를 확실하게 규정하고,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당원을 빠르게 제명해야 한다. 이 정도의 결단을 하지 않고서는 폭력적인 극성 팬덤을 절대로 끊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을 비호하는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남국 의원을 비호하며 처럼회를 떠받드는 극성 팬덤정치를 확실하게 끊어내시라"며 "이재명 대표님이 미적거릴수록 당 내 청년들은 더 극심한 폭력에 시달릴 것이다. 당내 의원님들께도 부탁드린다. 당내에서 공격받는 청년들과 연대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앞서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한 김남국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 중에도 코인 거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액수와 관련해선 소액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에서 김 의원은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를 떠나서 제가 너무 잘못했다"면서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 말할 여지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고 납작 엎드렸다.

'상임위 중 얼마나 거래했나'라는 김어준씨의 질문에는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 몇 천원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그 시간대 몇 천원 거래? 납득이 잘 안 가는데"라고 석연찮은 반응을 보이자, 김 의원은 "과연 몇 천원을 거래하기 위해서 그 시간에 그렇게 했다는 건지, 저도 기억이 잘 안 나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된다"며 "(거래한 시간이 상임위) 휴식시간(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제 잘못"이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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