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미화 말라” 여성단체협의회, 박원순 옹호 다큐 상영 반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는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7월 개봉하는 것과 관련 “박원순 전 시장은 이미 성희롱 가해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여협은 16일 서울 용산구 사옥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시장은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에 의해서 성희롱 가해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사람”이라며 “그의 죽음으로 사건이 중도에서 종결됐지만, 그의 성희롱 사실이 사라진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에 의한 성희롱 피해 여성은 아직도 온갖 고통과 수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허명 여협 회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우월적인 직위를 이용해 힘없는 부하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반복한 행위를 미화하고, 성희롱 피해 여성의 인격을 짓밟으며 가혹한 무차별적 가해를 가하는 세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며 “여성에 대한 성희롱 및 성폭력이 사라지고,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여협은 앞으로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허명 회장은 “여협 58개 회원단체 및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협동단체 소속 전국 500만 회원은 아무 죄도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여성에게 극심한 고통을 줄 수 있는 악의적인 ‘박원순 다큐멘터리’ 상영계획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박원순 전 시장은 2020년 7월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일부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여전히 성폭력 가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7월 개봉된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2021년 출간한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책은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출간 당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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