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에 사이렌 울리자…아이들도 가방 머리에 올리고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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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 정각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민방공훈련) 사이렌이 울리자 건물 안에 있던 공무원들은 일제히 계단으로 이동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본관과 별관에서는 공무원 등 약 3천명이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에 참여했다.
행안부는 오후 2시 비상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이날 훈련에 참여하는 전국의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 학생이 비상계단으로 가까운 대피소로 신속히 이동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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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실시…경보 전에 미리 이동하는 형식적 훈련 모습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계승현 기자 = 16일 오후 2시 정각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민방공훈련) 사이렌이 울리자 건물 안에 있던 공무원들은 일제히 계단으로 이동했다.
청사 안에 있는 어린이집 아이들도 가방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교사를 따라 질서 있게 줄지어 잔디밭으로 걸었다. 잔디밭에 친구들과 모여있으니 신난 표정의 아이가 많았고 갑자기 사람 많은 곳에 오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아이도 있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본관과 별관에서는 공무원 등 약 3천명이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에 참여했다.
훈련은 대체로 차분하고 질서정연했지만, 틀에 박힌 형식적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안부는 오후 2시 비상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이날 훈련에 참여하는 전국의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 학생이 비상계단으로 가까운 대피소로 신속히 이동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정부청사 건물 고층부의 공무원 일부는 헬멧과 민방위복을 챙겨 오후 2시가 되기 10분 전에 미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대기하기도 했다. 지하로 통하는 계단은 사이렌이 울리기 전부터 붐볐다.
공무원들은 통일부나 여성가족부 등 소속 부처 이름이 새겨진 안전모를 썼으나 일부 공무원은 훈련 운영요원이 요청하는데도 헬멧을 쓰지 않고 손에 들고 있거나 아예 챙기지 않았다.
오후 2시에 사이렌이 울렸을 때 공무원들은 청사 지하 1층으로 이동했고, 2시 4분께부터 청사 앞 잔디밭에서 소속 기관별로 모였다.
야외 소화전·소화기 분사 훈련, 심폐소생술, 완강기 사용법, 방독면 착용법 등 생활형 안전교육이 이뤄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한창섭 행안부 차관 등과 함께 등과 함께 소화기 사용법을 듣고 투척용 소화기를 직접 던지는가 하면 소방 호스를 들고 물을 뿌려 직접 불을 꺼보기도 했다.
가장 호응이 컸던 것은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관심이 높아진 심폐소생술(CPR) 교육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CPR을 해봤다는 한 통일부 직원은 "나중에 (CPR을) 써먹을 일이 한 번쯤 있을 거 같아서 그동안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직접 해봤다"라며 "직접 해보니까 보는 것보다 더 쉬웠다"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아이들도 의용소방대원이 손뼉을 치며 박자를 잡아주면 그에 맞춰 두 손을 모아 마네킹 흉부를 꾹꾹 눌렀다.
2시 20분이 되자 "훈련 상황을 마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훈련이 끝났다.
신용식 서울청사관리소장은 "대피 훈련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라면서 "이런 훈련을 자주 해서 위기 대응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방공훈련 사이렌은 정부서울청사를 비롯해 훈련에 동참한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에서만 울렸다. 일반 국민 대피 훈련 및 차량 이동통제는 없었다. 관공서 외에 공공기관과 학교까지 참여한 전국 단위 민방공훈련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홍종완 행안부 민방위심의관은 "6년간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민방공 훈련이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하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훈련을 계기로 미비점을 보완해 전 국민 참여 훈련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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