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라도 마음 놓고 먹자”…고물가에 뜬 외식업종 삼총사는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5.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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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로 3월 대비 0.7% 올랐다. 외식 물가는 2020년 12월부터 29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29개월간 누적된 외식 물가의 상승률은 16.8%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외식 물가는 물론 식자재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자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무한리필과 뷔페, 샐러드바 등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몰리고 있다. 한 푼이라도 저렴한 메뉴나 같은 비용에 풍족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16일 검색 데이터 조사·분석업체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4월 무한리필, 뷔페, 샐러드바 등과 관련된 외식 브랜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1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외식 브랜드의 검색 상승률이 13%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89%포인트나 앞선 것이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 사업자로 등록된 외식 프랜차이즈 38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소비자들은 ‘고기 뷔페’와 ‘일식·초밥 뷔페’, ‘샤브샤브’, ‘한식 뷔페’에 관심이 높았다.

데이터 조사·분석업체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4월 뷔페와 무한리필, 샐러드 형태의 외식 브랜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1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아하트렌드]
구체적으로는 고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육류 무제한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146%)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리뉴얼을 진행해 고기 뷔페로 변신한 ‘명륜진사갈비’의 검색량이 전년 동기보다 163% 늘었다.

무한리필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샤브샤브 브랜드(103%)들도 검색량이 늘었다. 저렴한 가격에 야채와 사리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소담촌’은 113% 상승률을 보였다. 비슷한 콘셉트의 ‘샤브20’과 ‘샤브마니아’ 등도 전년 대비 2~3배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는 일식·초밥 뷔페 업종의 검색량이 68% 늘었고, 한식 뷔페 검색량도 117% 뛰었다.

아하트렌드는 코로나19 기간 외면받던 뷔페와 무한리필이 다시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치솟는 외식 물가로 인해 질보다는 양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제공 = 아하트렌드]
아하트렌드는 “코로나19로 인해 꺼려지던 이들 업종에 대한 수요가 회복된 것과 더불어 최근 무섭게 치솟는 외식 물가로 인해 질보다는 양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칼국수와 냉면 한 그릇이 1만원을 넘다보니 1~2만원대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식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대표적인 먹거리 물가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외식과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치를 각각 23개월, 17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치보다 3.9%포인트 높았다. 이는 1992년 5월(5.0%포인트)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이번 조사는 아하트렌드가 네이버 검색량을 기반으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3800개의 명칭과 주요 유사어를 분석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아하트렌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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