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모두를 위한 AI 선언…손익분기점 달성·글로벌 진출 '속도'
다큐먼트 AI팩·아숙업 서제스트 등 모델 공개
상반기 매출 50억 원…내년 말께 손익분기점 달성
일본 등 글로벌 진출 본격화
[더팩트|최문정 기자] "인공지능(AI)가 삶에 도움이 되려면 우선 성능이 좋아야 한다. 고성능 AI를 누구나 쉽게 바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업스테이지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창사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 개발한 AI 솔루션 2종과 향후 회사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20년 10월 설립된 업스테이지는 홍콩과학기술대학 컴퓨터공학부 교수이자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 출신인 김성훈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9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31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IT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창업 1년 반만에 'AI 올림픽'으로 불리는 캐글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도 냈다.
업스테이지는 '누구나 AI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세상'을 모토로 한다. 고객사의 개발인력이 부족하거나, AI 기술을 내재화하지 못하더라도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코드·로코드 AI 솔루션을 활용한 'AI 팩', 'OCR 팩' 등의 묶음 상품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활용한 '아숙업'을 선보이며 2개월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날 업스테이지는 광학문자인식(OCR) 기반 '다큐먼트 AI팩'과 기존 AI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에 검색과 추천 기술을 더한 '아숙업 서제스트'를 공개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과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최고의 팀을 중심으로 AI 팩을 통해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큐먼트 AI 팩과 아숙업 서제스트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 매년 최고의 성과를 갱신하며 글로벌 AI 리딩 기업으로 발돋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큐먼트 AI 팩은 금융, 보험,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업스테이지 대표 문서 AI 솔루션으로, OCR 기술을 통해 이미지나 PDF 형식의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통해 반복된 수작업을 제거하고 필요한 문서의 내용을 추출하거나 분석·요약할 수 있다.
다큐먼트 AI 팩을 활용하면 문서 관리와 처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올 초 출시 직후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금융권은 물론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등 산업계의 다양한 고객사들과 계약에 성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업스테이지는 직접 다큐먼트 AI 팩을 시연했다. 평균 정확도가 90%를 넘길 만큼 완성도 높은 모델인 만큼 휴대전화로 직접 찍은 병원 진료비 영수증에서 고객번호, 이름, 수가, 합산금액 등의 정보를 정확히 읽어냈다. 노이즈가 심한 팩스 이미지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용자가 직접 질이 낮은 데이터를 선택하고, 이를 '라벨링 스페이스'로 보내 틀린 부분을 수정한 뒤 모델을 재학습시키자 정확도가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AI 솔루션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능"이라며 "파인튜닝 기술을 활용해 진료비 영수증의 인식률을 96%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숙업 서제스트는 검색(Search)과 추천(Suggest)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초개인화된 추천을 채팅 형태로 제공하는솔루션이다. 현재 챗 AI 기술이 가진 최신 정보에 대한 제한과 개인화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한 솔루션이다.
아숙업 서제스트는 쇼핑, 여행, 영화, 서적 등 다양한 도메인과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으며 고객 서비스, 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교보문고의 경우, 실시간 도서 데이터를 반영한 신간 추천과 비식별화된 교보문고 ID 기반의 개인화 추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아숙업 서제스트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맞춤형 추천·결과 제공이 가능한 이유는 아숙업 서제스트에서 작동하는 추천 엔진 덕분"이라며 "AI 챗봇은 인류에게 가장 맞는 답을 전달해주는 소프트웨어 도구가 될 것이고, 모든 인류가 AI 챗봇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스타트업의 장점인 빠른 의사결정과 완성도 높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과 손익분기점 달성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업스테이지는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을 통해 이미 지난 4월 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은 "내년 전체 분기, 아마 내년 말 기준을 목표로 손익분기점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약 60억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인 현재 시점에 약 5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이미 확보해놨다. 이 속도라면 내년에는 충분히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진출도 시동을 걸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4일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챗 AI 'AskUp’를 론칭했다. 또한 AI 팩 역시 올해부터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 미국 등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권 사업총괄은 "일본은 비정형 문서나 이미지 문서들이 굉장히 많은 국가다보니 이러한 자료들의 디지털화의 수요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라며 "업스테이지는 일본의 디지털화 시장 규모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 외 다른 국가들도 찾아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업스테이지는 미국 오픈AI가 언어모델 GPT4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한지 불과 이틀 만에 카카오톡 기반의 '아숙업'을 출시한 사례를 스타트업의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의 사례로 꼽았다.
김 대표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잘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굉장히 속도감 있게, 실행력 있게 해야한다는 점"이라며 "속도가 빠르고, 먼저 시작하고, 먼저 달려나가는 팀이 항상 선두에 자리잡고 있는데, 업스테이지가 바로 그런 회사"라고 자신했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B2B 기업의 포지셔닝을 넘어 기업뿐 아니라 대중들이 AI를 직접 경험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버터맥주'로 유명한 부르구루와 협업해 '아숙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아숙업과의 대화를 통해 제품의 레시피, 포장 등을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볼 캔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아숙업이 함께 곁들일 만한 음식을 추천하기도 한다. '아숙업 스파클링 하이볼’은 GS25에서 17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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